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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배 현 역] 블랙 스완과 함께 가라(2010)

독서일기/에세이(외국)

by 태즈매니언 2016. 7. 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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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에 대비하라>는 잘못 산 책. 시차 적응 때문에 무척 피곤했는지 책에서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는 나심 탈렙의 한국강연과 외부에 기고한 몇 편의 후기를 엮어서 낸 책인데 돈 벌려고 책으로 만들었구나 싶은 생각만 들더라. 나심 탈렙의 후기 만으로도 충분한데 앞부분에 해설1, 해설2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이게 앞부분에 있다보니 제1장부터 나오는 본문이 했던 이야기를 또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 


<블랙스완과 함께 가라>는 괜찮았다. 작년에 사놓고 못읽고 있는 <안티프래질>을 읽어야 하는데 이렇게 얇은 책에 혹하고 있다. --; 원제는 <The Bed of Procrustes>인데 바꾼 제목 덕분에 책은 훨씬 많이 팔렸겠지만 원래 제목이 훨씬 낫다. 아포리즘(金言, 格言, 警句, 箴言)만으로 이뤄져서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느낌으로 시집을 읽는구나 공감하며 읽었다. 


중간중간 소리내서 읽기도 했고. 이제 나도 잠언집을 좋아하는 나이가 된건가. 읽다보니 나심 탈렙의 독설과 마루야마 겐지의 호통이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기록하고 싶은 건 훨씬 더 많은데 무단 전재도 적당히 해야할 것 같아 인상깊었던 아포리즘들 몇 개만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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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교육은 현자를 약간 더 현명하게 만들고, 바보를 아주 위험하게 만든다. 


29쪽

무관심을 노련하게 연마한 자를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40쪽

책은 속(俗)에 오염되지 않은 유일한 미디어다. 당신 눈에 비치는 다른 모든 미디어는 광고로 당신을 조종한다. 


50쪽

장기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것도 배우지 않고, 아무 것도 개선하지 않았는데도 죄책감을 털끝만큼도 느끼지 않는 바로 그날, 비로소 당신은 문명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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