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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맥닐/신미원 역] 전쟁의 세계사(1982)

독서일기/전쟁

by 태즈매니언 2016. 9. 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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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괴수 페친님 덕분에 알게된 책입니다. 원제는 <The Pursuit of Power>구요. 이런 내용에 대해서 전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지금껏 몰랐다니. 역사서 전문 출판사 '이산'에서는 정말 좋은 책을 많이 펴내는군요. 수렵채집시절 곤봉을 든 부족집단간의 전투에서부터 핵무기 시대까지 다루고 있네요.

 

원서가 1982년에 출판된지라 최근의 비대칭적 전쟁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만 전쟁을 통해서 '명령'에 의존하는 사회적 권위체계와 '시장'에 의존하는 자원의 합리적 배분체계를 두 버팀목으로 하여 군사자원을 결집하고 투사하며 유지하는데 성공한 집단들이 성공의 과실을 누리면서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온 과정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고대의 전쟁사에 대한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간결하게 처리되어 아쉽긴 했지만 핵심적인 내용들은 충분히 언급하고 있더군요.

 

읽어야 할 책이 점점 늘어가서 부담되지만 윌리엄 맥닐의 <전염병의 세계사>나 <세계의 역사>도 나중에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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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쪽

 

해상에서는 기사적 무용보다도 재정문제가 언제나 우선했다. 배는 돈을 지불해야만 구할 수 있는 수많은 복잡한 보급품을 출항 전에 갖추어야 했기 때문이다. 육지에서는 반면에 육지에서는 금전적 동기와 군사적 동기가 해상에서만큼 원활하게 융합되지 않았다. 원칙적으로는 금전적인 계산을 경멸하는 귀족들이 유럽의 육군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이고, 육군은 어떤 특정한 작전을 위해 각 부대의 장비를 갖추는데 드는 비용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182쪽

 

자랑스러운 군대정신은 그것말곤 자랑할 게 없는 수십만의 사람드에게 분명히 실제 현실이었다. 매매가 성행하는 세상에서 금전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자제심이나 영리함, 통찰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살아가기가 매우 어려워졌고, 그렇게 시류에 뒤처진 남자들은 군대에서 명예로운 피난처러를 발견했다. 관료제적으로 조직되고 통제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굳건하고 매우 강력한 감정을 기반으로 하는 인위적인 공동체게 생겨난 것이다. 이로써 정치가나 외교관, 통치자들은 실로 엄청난 무기를 손에 넣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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