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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이무열 역] 블링크(2005)

독서일기/에세이(외국)

by 태즈매니언 2016. 12. 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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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덕분에 출장길 독서가 좀 더 편안해졌지만 그래도 출장 중에 읽기 편한 책들의 범주가 있는데 저는 언론인들이 다양한 분야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엮어낸 책을 그 범주에 넣습니다. 말콤 글래드월씨 역시 똑똑하시네요. 이 <블링크>가 2005년에 출판되었으니 나온지 십년이 지났는데 전 오늘에서야 봤습니다. 

책의 원제가 매력적이죠. <BLINK: The power of thinking without thinking>. 글래드웰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직감(intuition)'이 비이성적인 육감이 아니라 '순간적인 판단(snap judgement)'라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귀납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업무수행시 요구되는 체력과 최신의 지식들을 갖춘 젊은이들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고령자들이 우위에 설 수 있는 부분이 뭔지,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은 전문적인 훈련과 지식이 어떠한 위력을 발휘하는지 예술품감정사, 도박사, 배우, 군인, 경찰 등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더군요. 물론, 훈련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순간적인 판단'에 의존할 때 벌어질 수 있는 잘못된 결과들에 대해서도 서술하고요.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나도 저런 전문가가 되어야지 하는 다짐과 자폐증에 대한 지식, <빠르게, 그러나 여백을 두어라>챕터 외에는 머리속에 별로 남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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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쪽

"더 많은 정보를 제공받을수록 판단에 대한 확신이 판단의 실제 정확성과 점점 더 멀어졌습니다."
응급실 의사들도 비슷하다. 그들은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고려한다. 그래야 확신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들은 누군가의 목숨이 달린 문제인만큼 더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 확신에 대한 욕구가 판단의 정확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218쪽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나타난 펩시의 우세가 현실로 옮겨지지 않은 것도 전혀 놀랄 게 없다. 실제 세계에서는 누구도 눈을 감은 채 콜라를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브랜드 이미지, 캔, 심지어 로고의 고유한 빨간색까지 코카콜라에 대해 가진 무의식적 연상 일체를 코카콜라에 대한 감각에 전이시킨다. 

281쪽

자폐증 환자들을 상대로 같은 실험을 한 슐츠는 그들이 사물과 얼굴에 모두 물체인식 영역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기초적인 신경학 차원에서 볼 때 자폐증 환자는 얼굴을 또 하나의 물체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셈이다. 

288쪽

우리는 대부분 압박을 받으면 지나치게 각성하고, 일정 수위를 넘으면 몸이 너무 많은 정보원을 차단하면서 스스로를 속수무책 상태에 빠뜨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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