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6년 올해의 책 선정

독서일기/올해의 책들

by 태즈매니언 2016. 12. 31. 22:20

본문

2016년 올해의 책 총 9권

---------------------

 

1. <밤으로의 긴 여로> - 유진 오닐

 

가족이라는 애증의 관계에 대해서 이렇게 잘 묘사한 작품이라니, 괜히 현대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게 아니더군요. 자전적인 이야기라 더 저릿하게 다가왔고 책 앞머리의 아내에게 마치는 유진 오닐의 헌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1941년에 집필되었으나 1953년 유진 오닐 사망 후 3년 후에 공개되어 1957년 사후 퓰리처 상(무려 네 번째 수상...)한 작품이라네요. 4막의 희곡인 만큼 내년엔 연극으로 보고 싶습니다.

 

2. <13.67> - 찬호 께이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홍콩이라는 도시국가에서의 최근 반세기라는 시간과 공간을 하나의 코스요리처럼 담아낸 작품이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한 편 한 편의 에피소드들도 완결성이 높은데 시간을 거슬러가는 구성을 통해서 현대 홍콩사회가 형성된 과정을 한꺼풀 씩 벗겨가는 재미를 설계한 저자의 능력에 감탄했습니다.

 

3. <핑퐁> - 마츠모토 타이요

 

그동안 제가 접해왔던 만화와 전혀 다른 타입의 작품이라 처음에는 생경했습니다. 알고보니 만화가들이 인정하는 천재 만화가가 ‘마츠모토 타이요’더군요. 저는 그동안 만화라는 매체를 삽화가 들어가고 말풍선을 사용하는 소설처럼 생각했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아서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탁구에 대한 만화지만 탁구라는 소재에 관심없는 분들도 저자가 던지는 ‘재능’에 대한 메시지 자체로도 흥미롭게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4. <공간의 가치> - 박성식

 

건축학 박사이자 부동산시행 및 감정평가 등 실무를 오랫동안 해오신 디벨로퍼께서 쓰신 책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물권법과 부동산 시장의 관행은 상품 및 서비스시장과 달리 로컬 경제의 특성을 강하게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동산에 대한 책은 외국전문가가 쓴 책보다 이 책이 월씬 유용합니다. 부동산이라는 자산과 부동산서비스의 특징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궁금해하고 미디어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기본 개념을 중심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부동산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본서로 삼기 적합합니다.

 

5. <어제까지의 세계> - 재러드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가 노학자의 안타까운 우려를 담고 있었다면 이 책은 손자들이 살아갈 미래 세상에서 후손들이 참고했으면 하는 일만 년 인류 역사의 경험들을 전수해주는 책입니다. 석기시대 인류와 인터넷 시대의 인류를 모두 알고 지내고 있기에,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잔소리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청하게 됩니다.

 

6. <아시아의 힘> - 조 스터드웰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시각을 많이 바꾸게 되었습니다. 정치적인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건국 직후의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부유함이 여러 번의 현명한 선택과 지정학적 요인에서 영향을 받은 행운의 누적이라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 덕분에 우리나라의 보수들에 대해서 확실히 존중하는 부분이 생겼고, 현재의 야당이 집권을 꾀한다면 과거에 대한 감정적인 비난이 아닌 성과에 대한 인정을 바탕으로 대안 제시에 노력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과 함께 같은 저자의 <아시아의 대부들>을 읽으시면 좋습니다.

 

7. <바른 마음> - 조너선 하이트

 

진화심리학 중 도덕심리학을 이 책으로 배웠습니다. 전형적인 WEIRD(Western,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Democratic) 의 가치관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사람들을 평가해왔던 저에게 조 스터드웰의 책과 같이 많은 영향을 주었지요. 고마운 책이고 내년에도 한 번 더 읽을 생각인 책입니다.

 

8. <빅숏> - 마이클 루이스

 

<머니 볼>도 그렇고 어쩌면 이렇게 글을 잘 쓸 수가 있나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복잡한 내용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잘 전달하는 능력이 참 부럽고 감사할 따름이네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께서는 이 책을 먼저 읽고 나서 당시 정책가들이나 학자들이 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역순으로 읽었거든요.

 

9. <젊은 스탈린> -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세계사적으로 무척 중요한 인물인데 제가 아는 스탈린에 대한 내용은 고교시절 교과서의 몇 줄 서술 빼고는 한국과 관련된 부분(한국전쟁 승인, 연해주 한인들의 중앙아시아 이주) 뿐이었습니다. 볼셰비키 혁명으로 권력의 핵심으로 들어가기까지만 다루고 있어 그 이후에 대해서는 다른 책을 봐야겠지만 스탈린이란 인물에 대해서 워낙 자세히 연구한 책이라 생생하고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책과 비슷한 느낌으로 <이승만 평전>이나 <김일성 평전>이 나오길 기원합니다.

'독서일기 > 올해의 책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올해 읽은 책(143권)  (0) 2018.12.27
2017년 올해의 책 선정  (0) 2018.01.02
2017년 올해 읽은 책(135)  (0) 2017.12.26
2016년 올해 읽은 책(93권)  (0) 2016.12.31
2015년 올해 읽은 책(78권)  (2) 2015.12.28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