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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께이/강초아 역] 기억나지 않음, 형사(2011)

독서일기/추리소설

by 태즈매니언 2017. 3. 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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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외국작가가 쓴 요즘 나오는 추리소설들은 영미권과 일본, 그리고 몇년 전부터 유행한 요 네스뵈 등의 몇몇 북유럽 작가들뿐인줄 알았죠. 예전 페친님을 통해 찬호께이를 소개받아 작년에 <13.67>을 읽고서야 홍콩 추리소설(대만출신이긴 하지만)도 있다는 걸 알았네요.

<13.67>은 추리소설로서의 완성도도 높으면서 반 세기 동안의 홍콩 현대사에 대한 비유가 담겨 있었기 때문에 더 감탄했던 것 같네요. 저는 추리소설을 많이 읽을 편이 아니지만 전형적인 사건과 인물에서 시작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시간구성과 기억이라는 장치를 조작해서 전혀 예상못했던 결말을 이끌어 내는 솜씨에 감탄했었죠.

운좋게 중고로 구한 이 책은 <13.67>이 국내에서 히트를 친 후인 작년에 번역된 작품이지만 <13.67>보다 더 이른 2011년에 출간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고한 데이빗 보위의 곡에서 따온 원제보다 번역본의 제목이 내용을 이해하기는 쉬운 것 같네요.

찬호께이는 이 작품을 쓸 때 이미 이미 작가로서 원숙한 경지에 올랐더군요. 미세하게 <13.67>이 좀 더 좋다고 생각되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취향탓인 듯 합니다. 이 책에서 전 린젠성이 도주 중에 발생시킨 교통사고에 대한 설정 외에는 허술하다거나 무리해보이는 부분은 없다고 느꼈습니다. 세상엔 천재들이 참 많아요 ㅎㅎ

찬호께이가 one hit wonder가 아니란 사실을 확인해서 기쁘고, 앞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도 번역되서 나왔으면 좋겠네요.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자신있게 권해봅니다. 특히 홍콩을 한 번이라도 다녀오신 분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듯 싶네요.
(전 작품의 주 배경이 예전에 2주간 머물렀던 홍콩대 주변의 센트럴이라 더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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