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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파 라히리/서창렬 역] 저지대(2013)

독서일기/기타국가소설

by 태즈매니언 2017. 5. 3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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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디의 아이들>을 읽고서 인도와 미국이 걸쳐있는 이 소설을 찾아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대했던 방향하고 좀 다르더군요. 인도와 미국에 걸쳐있는 소설이지만 인도의 현실에 대한 묘사는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줌파 라히리 자신도 벵골 이민자 가정 출신이지만 인도에서 살았던 경험은 없으니 콜카타(캘커타)에서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까지 미트라 집안 3대 70년의벵골계 이민자 소설이라고 보는게 맞겠네요.

제목인 저지대는 수생식물과 물고기, 오리들이 사는 생명을 담은 호수도 아니고, 건물을 짓거나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단단한 땅도 아닌 애매한 늪지대. 장구벌레가 우화해서 귀찮은 모기로 날아오르고, 이웃 몰래 내다버린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파묻혀 있는 버려진 늪지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두 아들을 공대 교육까지 시킬 수 있는 바탕이 된 영국이 설치한 벵골철도를 관리하는 철도국 일자리, 해양화학을 전공한 수바지에게 유학기회와 장학금, 나중에는 일자리까지 제공해준 미국의 대학교들. 그리고 흰색 사리만 입고 고기나 생선도 먹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콜카타의 싱글맘 가우리가 인도를 떠나 얻게된 기회들. 뭔가 너무 모범적이고 교훈적이라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가우리가 홀로서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구렁텅이에서 구해준 수바지(거의 활불 수준)에게 그가 베풀어준 은혜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은 점이 거슬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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