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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디버블링(2010)

독서일기/한국경제

by 태즈매니언 2014. 1. 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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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경제학자로서 다양한 책들을 펴내고 있는 우석훈씨. 시립대 도서관에 구입신청을 했는데 시간이 가도 구매를 안해주길래 돈없는 학생 신분에 큰 맘먹고 샀던 책. 

정부에서 "우리는 가난하지 않다" 혹은 "우리는 복지를 정말 잘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진짜로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과연 그래"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을 계획하고, 그런 활동이 자연스럽게 출산으로까지 이어지는 순간, 그때 우리는 이 어두웠던 순간들을 빠져나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한다, 그 말을 잃어버린 경제, 그건 경제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존 롤스의 <정의론>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들의 영혼이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지 합의한 내용, 그것이 정의다. 한국의 경우는 "우리 저기에서 태어나지 말자"라고 태아의 영혼들이 합의한 땅이 된 것이 아닌가? 경제를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생식이 사라지고, 섹스가 사라진 경제, 그건 태아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경제이지만, 동시에 어른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경제다.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 섹스를 잃어버리고, 재생산이 정지된 사회, 그건 경제의 기본 얼개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우석훈, <디버블링>, 2010, 538~539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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