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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 플랫폼 전쟁(2017)

독서일기/경영(한국)

by 태즈매니언 2018. 9. 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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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잘못 고른 책이었다. 제목만 보고 플랫폼 비즈니스 일반에 관한 책이거니 했는데, 부제처럼 (동영상을 중심으로 본) 미디어 플랫폼에 관한 책이다. 10년 넘게 TV와 셋톱박스 없이 살고 있고 겨우 1년전부터 넷플릭스만 가입해서 보고있는 내가 별로 관심없는 분야인 셈이다.

 

하지만 기업에서 미디어 플랫폼 전략을 담당한 실무자가 분석한 동영상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 대한 분석들이라 르포기사처럼 생생하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미디어 플랫폼 기업들을 분석하고 나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을 위한 제안을 담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전혀 관심이 없었던 중국의 소후TV, 아이치이, 텐센트(얘네는 게임만 하는 줄 알아는데)가 만리장성 안에서 어떻게 영업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고.

 

이젠 플랫폼 기업들을 전체적으로 스케치하기엔 그 사업범위가 너무 거쳐버려서 이렇게 영업 분야별로 보는게 나은 것 같네. 혹시 Byunghyun Kim은 이 책을 안읽었다면 꼭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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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쪽

 

넷플릭스가 전체 콘텐츠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을 감수하면서 영화 대신 TV드라마를 계약하는 데 몰두하는 이유는 넷플릭스 시청자들의 '몰아보기(Binge Watching)'라는 습관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의 시청 습관을 집요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30% 이상이 '몰아보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넷플릭스는 몰아보기가 새로운 콘텐츠 소비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고객을 계속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각각 개별 콘텐츠인 영화보다 몰아보기가 가능한 TV드라마에 투자하는 편이 이익이라고 확신했다.

 

160쪽

 

완다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거물이며 미국 전통 미디어 시장인 영화 산업을 잡아먹으려는 기업이다. 1980년대 소니처럼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오히려 먹힐 가능성도 있지만 영화 산업의 버티컬 확장에서 그 어느 기업보다 출중하다. 소후는 중국 시장에 한류 콘텐츠 대신 미국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기업이다. 중국 대중이 미국 드라마에 빠지게 만든 주범이다. 아이치이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합친 것과 같은 오리지널 드라마의 천국이다. 아이치이가 보유한 콘 텐츠의 회당 조회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텐센트는 텐센트 비디오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청년층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174쪽

 

중국의 전략은 매우 영리한 것으로 중국 개봉을 위해서 할리우드는 중국 요소를 고민하고 추가한 것만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중국 배우와 문화가 어색하지 않게 전파된다.

 

262쪽
2015년부터 광전총국에서 TV방영 시에만 적용하던 사전심의 제도를 웹드라마에까지 적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모든 콘텐츠는 방영 6개월 전에 대본을 심의받아야 하고, 3개월 전에 완성된 작품을 심의받아야 한다."
한국이 원인인 것처럼 보일 수 있찌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중략) 중국 내에서 자체 제작하는 네트워크 드라마가 성공하고 중국 TV방영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콘텐츠가 네트워크에서 인기를 끌자 이런 분위기가 생겨났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287쪽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콘텐츠 중 2016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청 횟수를 기록한 콘텐츠는 무엇일까? (중략) 중국판 <왕좌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환성(Ice Fantasy)>이다.

 

294쪽

 

2017년 아이치이가 제작하겠다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투자 비용은 15억 달러 규모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에 맞먹는 수치다.

 

370쪽

 

OTT 콘텐츠 중 20%를 EU 제작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방송사는 매출의 최소 20%를 자국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전체 방송 시간에서 50%이상 노출해야 한다는 EU의 콘텐츠 쿼터제는 플랫폼 전쟁에서 미국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플랫폼 사업은 해외 기업에 내주더라도 콘텐츠 사업만은 지킬 생각인 것이다. 또한 영화와 방송 시장에 대한 해외 기업 규제는 유럽의 콘텐츠 사업을 육성할 기틀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384쪽

 

한국의 IPTV와 케이블TV가 평생 무제한 감상을 보장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리텐션(Retention, 가입 유지)을 위한 전략 때문이다. 한국에서 소장용 구매를 많이 한 사용자는 돈이 아까워서 서비스를 이동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넷플릭스와 같은 SOVD 시장이 급속히 성장한 현 시대의 흐름을 간과한 정책이다. (중략) 다른 IPTV나 케이블TV 사업자에게서 콘텐츠를 구매한 사용자는 그 돈이 아까워서라도 (같은 콘텐츠를) 다시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사업자를 바꿔도 이전에 구입한 콘텐츠의 소유권이 유지된다면 재구매할 돈으로 다른 콘텐츠를 더 구매할 것이다. 또한 구매한 콘텐츠의 소유권을 인정한다는 것은 플랫폼을 바꿔도 구매 내역이 유지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새로 유치한 고객의 이전 구매 내역을 알 수 있으니 이 사람이 헤비 유저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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