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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경애의 마음(2018)

독서일기/국내소설

by 태즈매니언 2018. 12. 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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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읽기는 했지만 이 장편소설이 왜 찬사를 받는지 그 이유를 하나도 모르겠다. 심지어 저자와 나는 나이도 같은데 말이댜.

 

공상수와 박경애가 하는 반도미싱에서의 직장생활은 파업과 1인 시위 이야기를 빼고는 전혀 현실감이 없어서 월급받으며 회사생활 코스프레하는 느낌이었다. 퇴락하는 업종의 중소기업이 사장 낙하산에게 이렇게 안온한 직장일리가 없을텐데. 여당 국회의의원의 딸로 KT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끈떨어진 전직 여당 국회의원 아들이 뭐 대단하다고, 무시하면 안될 사람 대우를 받는지. 내가 경험한 직장생활의 감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미싱 제조해서 파는 중소기업에서 이미 베트남 호치민 현지지사에 직원 3~4명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영업팀으로 3명을 현지 지사로 발령낸다는 것도 베스트도전을 노리는 웹툰에서 볼법한 병맛 설정인 것 같았고.

 

이미 40대인 공상수의 절친 E와 경애와의 특별한 사연 정도는 플롯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갈만한데 모든 면에서 맹하고, 감각이 떨어지는 공상수가 팔로워 2만 명을 보유한 여성 연애상담 페이지 관리자라는 것도 좀. 어지간한 남자들은 미즈넷이나 네이트판에 공들여 주작글 올려봤자 죄다 발각되는데 말이다. 거기다가 박경애가 그 연애상담 페이지로 상담을 보낸다는 우연까지 엮어져서 더 몰입하기 힘들었다.

 

E의 죽음, 실패한 파업의 희생자, 유부남 산주의 안식처, 징계성 배치 전환 이 모든 것들을 겪어낸 끝에 남은 경애의 마음은 사람과 사람이 인연이 우연처럼 스쳐가는 공허함이라고 느껴졌다. 조선생의 조언에 따라 버티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린 회사생활처럼 사는 목적이 하루를 버티는 자의 마음. 이 쓸쓸함이 김금희 작가가 던지는 것이었을까? 전혀 모르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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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쪽

 

전혀 알지도 못하던 사람들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기 위해서는, 그렇게 안녕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행운이 작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태어나야 했고 자라야 했고  먹어야 했고 사고를 피해야 했고 견뎌야 했다. 무엇보다 불운을. 불운이라고 말하면 대체 피할 수 있는 건가 싶은데, 적어도 살아 있다면 피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경애는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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