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5월의 마지막 날. 벌써 6월이구나.
원래 내 독서취향이 비소설쪽으로 많이 치우쳐있긴 한데 올해의 독서 목록을 살펴보니 단 한 권의 소설도 없더라.
(두 권 정도 읽긴 했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아 리뷰도 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소설을 참 많이 읽었는데. 어느 새 내 스스로 인간에 대해 이해하는데 비소설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러던 차에 소설과 비소설을 균형있게 읽으시는 독서가 한승혜님의 추천으로 소설가 이기호님의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를 읽게 되었다. 손바닥만한 책이라 중편소설 정도의 분량인데 요즘엔 '경장편'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읽으면서 목양면이라는 가상의 시골마을이 광주인근의 담양 정도 되는 것 처럼 느껴졌는데 저자가 나주시에서 사신다네. ㅎㅎ
난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연극으로 보고 싶더라. 소설을 잘 안읽는 내가 몰입해서 읽었던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
지 않는다>처럼 사람의 기억이 얼마나 어이없이 틀릴 수 있는지. 독실한 개신교인들의 소감도 궁금하고.
그런데 134페이지에서 '성경에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니!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라고!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자이니 땅을 더럽히지 말라고!' 부분은 이해가 잘 안된다.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자이니 땅을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면 시체는 밤새 나무 위에 두어야 하는거 아닌가?
한승혜님의 서평이 워낙 훌륭하니 이 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보시길. 소설 자체가 스포가 불가능하기도 하니 걱정말고 링크 누르셔요. ㅎㅎ (https://brunch.co.kr/@seunghyeha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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