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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올해의 책 : 논픽션 부문

독서일기/올해의 책들

by 태즈매니언 2018. 12. 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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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올해의 책들 : 논픽션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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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올해의 책 : <골든 아워> - 이국종

20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답지 않게 읽고난 이들의 소감을 찾기가 어렵다. '정경원에게'라는 다섯 글자로 된 바치는 글이 더없이 묵직했다. 자신을 활활 태우는 사람들은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나 역할을 놓치기 쉬운데, 이런 넓은 시야의 몰입은 귀하다. 이국종 교수님은 자신이 살다간 발자취를 이 두 권에 담담히 담고 있다. 해군 사병으로 군생활을 하면서 배를 탔던 경험이 의사가 된 이후의 업(業)을 대하는 태도나 생사관(生死觀)에 미친 영향이 책 전반에 배어있다. 한국을 한 척의 함정이나 한 기의 항공기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 이 시기 한국사회에 대한 실록이 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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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책들은 순위를 꼽기 어렵네요. ㅎㅎ


1. <부의 이동> - 그렉 클라이즈데일


지난 800년 동안 화물의 물류의 경제사를 해운을 중심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대항해시대 이후의 서유럽에 치우치지 않고 동아시아와 인도양에서 이루어진 해상무역도 균형있게 다루고 있고요. 무역거점항만의 경쟁력과 해상무역에 대한 산업정책이 각 나라의 경쟁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원양항해를 가능하게 만든 범선(帆船)을 경험하지 못한 문화권이라는 결핍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2. <제국의 탄생> - 피터 터친


문명의 단층선인 변경에서 어떻게 집단들 간의 협력이 이뤄지고 제국이 탄생하는지. 접착력을 만들어내는 '이사비야'의 실체에 대해 설명합니다. 본인이 주창한 역사동역학의 핵심 개념이 담겨있는데 전 10년 후에 좀 더 정리해서 나온 <초연결사회>보다 이 책이 더 좋았습니다. 제국은 아니지만 네덜란드와 대한민국의 사례에 적용해봐도 수긍이 가더라구요.


3. <이브의 일곱 딸들> - 브라이언 사이키스


6.5억에 달하는 유럽인들 중 95%의 모계 조상이 4.5만~1만년전까지 각기 다른 시기에 건너온 일곱 명의 여성이라는 점을 미토콘드리아분석을 통해 밝히고, 그 부족들의 생존방식을 상상해본 책. 신석기 시대에 중근동의 이주민들이 고인류를 대체했다는 인문학자들의 기존 가설을 논파했다. 과학이 희망이다!


4. <온라인 다음 혁명> - 왕젠


올해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책들을 여럿 읽었지만 독창적인 스케일을 보여줬던 책. 구글+아마존을 꿈꾸는 중국의 알리바바 CTO의 강연을 정리한 책. '온라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내 이해가 얼마나 좁은 것이었는지 실감했다.


5. <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피터슨


나같은 무신론자를 위한 윤리학 또는 조던 피터슨판 산상수훈. 성경을 읽어본 크리스천들이라면 더 얻어갈게 많지 않을 책이다. 난 유툽 스타로 먼저 말을 먼저 접한 후에 봐서 보너스 점수를 받은 것 같긴 하다.


6.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 이랑주


VMD(Visual Merchandising)의 세계에 입문하기 좋은 책. 현학적인 군더더기 없는 실무전문가의 내공이 담긴 간결함이 일품이다. 공간 내 디스플레이에 관한 깨알팁들이 많다. 인테리어피플이나 자기 매장을 가진 사장님들께 권하고 싶은 책. 70:25:5의 법칙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7.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 임명묵


오후님의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와 이 책 모두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알고 지적인 성실함을 갖췄다면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사회에 필요한 책을 쓸 수 있다는 증거다. 특히 이 책은 중국정치에 대한 소수의 전문가집단과 대중들 사이에서 좋은 입문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런 책들이 많아져야 한다.


8.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 허 혁


출판계에 이런 직업인의 에세이들을 보다 많아져야 한다. 버스기사라는 업에 대한 내용과 함께 자기 스스로를 치유하는 개인적인 글쓰기까지 같이 녹아있어서 올해본 다양한 생활인들의 에세이 중에 으뜸으로 꼽고 싶다. 다 읽고 나면 표지에 담긴 의미가 찡하다.


9. <평양자본주의 백과전서> - 주성하


김일성대학 출신의 탈북 기자님이 전해주는 250만 평양시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모습. 그간 외신기자들에 의존해야 했던 갈증을 싹 날려준 책이었다. 북한에 대한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10. <가치있는 아파트 만들기> - 정현목


2000년대 이후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라는 지극히 한국적이면서, 도시문명이 이루어낸 인류 주거문화의 성취를 분석한 인류학자의 참여관찰기. 아파트단지의 재건축과정과 공동체로서의 특징을 섬세하게 잡아내고 있다. 집값 올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아파트에 거주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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