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8년 올해의 책 : 픽션 부문

독서일기/올해의 책들

by 태즈매니언 2018. 12. 31. 00:08

본문

내 맘대로 고른 2018 올해의 책들 : 픽션 부문
(에세이의 탈을 쓴 픽션 포함)

=================
0. 올해의 책 :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김혼비

이 책은 엄연히 에세이라 논픽션으로 분류해야 하지만 올해 읽은 어떤 소설보다 더 픽션같았다. 그래서 내 맘대로 픽션 부문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땅땅땅

마루야마 겐지 할배가 항상 일본의 젊은 작가들이 쓰는 사소설 경향에 대해 비판적인데, 나도 작가 자신이 체험하지 않은 소재를 가지고 쓴 소설(출판사나 대학교처럼 주변 사람들 소재는 지겨워요. ㅠ.ㅠ)에는 별 흥미가 없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동시대 소설을 고르기가 참 어렵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 주말에 축구하는 한국 여자들의 이야기가 올해 읽은 어떤 소설보다 내 감정을 흔들었다. 익명의 저자가 소설을 써본 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필력도 좋다.

요몇년 동안 남자지만 페미니즘을 이해해보고자 읽었던 어떤 책들보다 쉽게 이해되고 공감할 수 있었던 페미니즘이 담겨 있었고.

우울하고 답답한 현실에 지쳤다면 이런 건강하고 유쾌한 책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

아쉽게도 국내 작가의 소설은 리스트에 없네요. ㅠ.ㅠ

1. <남이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거의 백여년 전 영국 대귀족의 집사를 다루고 있지만 현대사회에서 조직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 느꼈습니다.
평생을 이상적인 집사로서 '품위'를 갖추고자 노력해온 스티븐스씨의 노력이 주는 대비가 강렬했습니다. 같은 작가의 <파묻힌 거인>과 <나를 보내지마>도 좋았습니다.


2. <좀도둑 가죽> - 고레에다 히로카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중에 '가족'이란 주제를 다룬 영화들(거의 대부분이죠 ㅎㅎ)을 좋아합니다. 올해 깐 영화자에서 그에게 황금종려상을 수여한 작품의 시나리오를 소설로 출판했더군요.

저는 올해 늦은 가을에 극장에서 영화로 보고난 다음에 이 책을 봤습니다. 영화에서는 모호하게 표현하거나 생략한 부분들이 책에 담겨 있어서 히로카즈 감독의 '가족'에 대한 십 년은 된 천착의 결과를 차근차근 따라가기 좋습니다.

3. <효게모노> - 야마다 요시히로

명묵님 추천덕분에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보고 만화책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2005년부터 올해 1월까지 총 28권으로 완결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0권까지 번역된 상태입니다.

일본 전국시대의 다도문화와 당시의 문화사, 센노 리큐 거사의 와비차, 공예와 풍류의 본질에 대해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훌륭한 만화작품입니다. 야마다 요시히로의 그림 스타일도 개성있구요.

4. <여중생A> - 허5파6

현직 교사이신 권재원 선생님께서 대한민국의 모든 중학교 교실에 필수적으로 비치해야 할 책이라고 격찬하셨죠.

2000년대 초반의 남녀공학 중학교가 배경이라 90년대 중반에 남중을 다녔던 제가 얼마나 제대로 이해했는지, 지금은 또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의무교육 하에서 대한민국의 학교, 특히 사춘기가 한창인 중학교 시절의 학교생활이 정글에서의 생존하려고 발버둥치는 베어 그릴스의 악전고투처럼 느껴졌던 분들이라면 요즘 10대들에 대해 섣풀리 판단하기 전에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독서일기 > 올해의 책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올해의 책 - 논픽션  (0) 2019.12.31
2019년 올해 읽은 책(112권)  (0) 2019.12.31
2018 올해의 책 : 논픽션 부문  (0) 2018.12.28
2018년 올해 읽은 책(143권)  (0) 2018.12.27
2017년 올해의 책 선정  (0) 2018.01.02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