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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돈의 역사(2019)

독서일기/국제경제무역

by 태즈매니언 2019. 5. 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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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 이상의 (괜찮은) 책을 펴내신 분들을 존경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도 후속작들이 첫 책의 변주인 경우가 많을 정도니.

 

게다가 실제로 넷드링킹도 하는 사이인 분께서 쓰신 책이 이렇게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책이면 기분이 참 좋다.

 

거대한 플랫폼 사업자들이 고용한 전문가들이 어떻게든 개인의 시간을 자기 플랫폼 내에서의 경험 소비로 이끌려고 별의별 수단을 사용하는 시대에 적어도 3~4시간의 집중이 필요한 독서를 권하는 건 읽는 이들의 소중한 시간을 생각했을 때 쉽지 않다.

 

<돈의 역사>는 기본적인 세계사 지식이 있는 대중들을 위한 세계 경제사 입문서적이다.

 

수배 중에 도피하면서 발췌 위주로 급하게 쓴 책이긴 했지만 유시민씨의 1989년 작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백만 부가 넘게 팔렸다. 정부가 국정교과서로 가르치고자 하는 세계사가 아닌 다른 관점을 소개해주는 입문 서적이었기 때문이다. 저자 스스로도 과분한 인기에 민망해했던 이 책은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2017년 절판됐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나온지 30년이 지난 지금 시점 화폐와 금융으로 본 근대 세계 경제사 입문 서적이 나왔다. 7개의 장을 묶어서 지구 곳곳을 종횡으로 옮겨가며 서술한다. 지구본을 옆에 두고 지명을 확인하며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1인당 GDP 3만 불 시대의 선진국인 한국(1인당 PPP로는 일본하고 별 차이도 없는)에서는 이제는 일반인들도 교양으로 이런 내용은 알아야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인식이 이 책이 출간하자마자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난 <돈의 역사>가 베스트셀러가 되기보다 스테디 셀러가 되면 좋겠다.

 

끝으로 나도 저자가 7개의 챕터마다 달고 있는 추천 서적 중 최고 한 권 이상, 많으면 거의 대부분의 책을 읽기는 했지만 이런 책들의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일반적인 흐름에 대한 설명으로 다시 풀어서 설명한 저자의 서술에 감탄했다. 여러 경제사의 명저들을 인용했지만 붙여넣기 위주로 만든 책이 전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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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쪽

 

암스테르담을 비롯한 네덜란드 대부부의 주에는 장원제도가 발달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육지 대부분이 바다나 늪지를 개간한 땅이다 보니 교회도 귀족도 선뜻 소유권을 주장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다른 유럽 나라 사람들과 달리 직접 개척하거나 간척한 땅을 자유롭게 팔았다. 귀족이 소유한 땅은 지금의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해당하는 홀란트 주 기준으로 단 5%에 불과했다. 이 덕분에 네덜란드 사람들은 전통과 종교의 굴레에서 벗어나 실용주의적 태도를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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