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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이복동녀] 내 어머니 이야기(2014)

독서일기/만화(한국)

by 태즈매니언 2019. 9. 12.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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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평이 워낙 좋아 궁금했는데 절판이라 못보다가 TV에서 소개되어 올해 개정판을 나온 덕분에 사놓고 묵혀두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친구가 올렸던 자신의 60년대생 어머님께서 살아오신 이야기를 읽고나니 이 책이 보고싶더라.

 

보도나 공터에서 흔히보는 달맞이꽃같은 사람들이야 말로 '대한민국 원주민'인데, 난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구나. 그저 남들이 압축해서 적당히 자기 생각의 양념의 쳐서 가공한 이야기로만 접했을 뿐.

 

뒤늦게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60년대생 딸이 함경도 북청 출신으로 팔순에 접어든 1920년대생 어머니의 이야기를 채록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해서 2014년까지 무려 8년에 걸쳐서 완성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생경한 함경도 사투리를 독해하는 것도 어려웠고, 유럽 작가의 그래픽노블 그림체로 옛날 풍경을 담아내는게 이물감이 들었지만 금세 푹 빠져서 단숨에 읽었다. 참으로 귀한 작품이다.

 

초판 작가의 말이 정말 감동적인데, 그 글은 이 작품을 완독할 예비 독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소개하지 않겠다.

 

이복동녀님의 건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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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쪽

 

엄마와 나는 서로를 괴롭히지 않고 유머러스한 대화를 좋아한다. 거리낌없이 믿고 까불어도 되는 사이다. 엄마와 나 사이에는 충만감과 만족감이 흐른다. 엄마가 나를 이해하는 것 보다는 내가 엄마를 더 이해하지만, 나보다 엄마가 더 사랑이 깊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늘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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