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전민식]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2012)

독서일기/국내소설

by 태즈매니언 2014. 1. 9. 15:54

본문

국내의 문학상 중에서 최고의 상금을 주는 세계문학상. 제2회 수상작이었던 박현욱씨의 <아내가 결혼했다>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란 제목의 이 작품이 작년에 나온 제8회 수상작이란다. 

고스트라이터 일에 스포츠신문에 연재하는 질펀한 소설까지 대필해서 연재했던 글쟁이 출신의 작가가 썼는데 서두가 일품이고 끝까지 잘 읽힌다. 읽다보면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1Q84>에서의 노부인과 다마루가 연상되는 부잣집 사람들의 모습들이나 몽몽원장이 얽힌 어설픈 반전도 거슬리긴 했지만 이건 다 재미있게 읽고 난 다음에 읽은 척하면서 든 생각일 뿐.


----------------

91쪽

과거를 후회하는 부질없는 짓은 하지 말자고 다짐해도 몇 가지 기억들은 바로 어제의 일처럼 떠올라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해도 기억은 속수무책으로 떠올랐다. 느슨해진 시간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한바탕 나를 흔들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는 했다. 언젠가 다시 바쁘게 사는 날이 온다면 저절로 사라지겠지. 나는 나를 쉽게 긍정하고 용서했다. 

132쪽

누군가 자네를 향해 손을 내밀 때마다 자꾸 외면하는 건 좋지 않아. 세상에 대해 무뚝뚝해지는 건 사는 것에 권태를 느낀다는 거고, 그건 결국 자신의 목을 죄는 독이기도 해. 누가 손을 내밀면 잡아줘.
사진: 국내의 문학상 중에서 최고의 상금을 주는 세계문학상. 제2회 수상작이었던 박현욱씨의 <아내가 결혼했다>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란 제목의 이 작품이 작년에 나온 제8회 수상작이란다.  

고스트라이터 일에 스포츠신문에 연재하는 질펀한 소설까지 대필해서 연재했던 글쟁이 출신의 작가가 썼는데 서두가 일품이고 끝까지 잘 읽힌다. 읽다보면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1Q84>에서의 노부인과 다마루가 연상되는 부잣집 사람들의 모습들이나 몽몽원장이 얽힌 어설픈 반전도 거슬리긴 했지만 이건 다 재미있게 읽고 난 다음에 읽은 척하면서 든 생각일 뿐.


----------------

91쪽

과거를 후회하는 부질없는 짓은 하지 말자고 다짐해도 몇 가지 기억들은 바로 어제의 일처럼 떠올라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해도 기억은 속수무책으로 떠올랐다. 느슨해진 시간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한바탕 나를 흔들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는 했다. 언젠가 다시 바쁘게 사는 날이 온다면 저절로 사라지겠지. 나는 나를 쉽게 긍정하고 용서했다. 

132쪽

누군가 자네를 향해 손을 내밀 때마다 자꾸 외면하는 건 좋지 않아. 세상에 대해 무뚝뚝해지는 건 사는 것에 권태를 느낀다는 거고, 그건 결국 자신의 목을 죄는 독이기도 해. 누가 손을 내밀면 잡아줘.


'독서일기 > 국내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성순] 컨설턴트(2010)  (0) 2014.01.09
[천명관] 고령화가족(2010)  (0) 2014.01.09
[김애란] 비행운(2012)  (0) 2014.01.09
[심재천] 나의 토익만점 수기(2012)  (0) 2014.01.09
[박현욱] 새는(2003)  (0) 2014.01.09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