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행복이다. 피비린내에 겨운 행복이다." 이런 양질의 소설을 1억 원 고료의 문학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데서 '회사'의 힘이 느껴지고.
23쪽
진정한 구조는 결코 조정되지 않는다. 사라지는 건 늘 그 구조의 구성원들뿐이다.
108쪽
그들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점은 아무것도 모르고 새로 들어온 젊은이들이 희망을 품고, 꿈을 꾸고, 조직에 헌신을 할 만큼, 딱 그만큼이다.
127쪽
얼마나 쉬운가. 모든 취향이 상품 번호로 압축될 수 있다니. 그런 단순함이 좋다. 꿈과 희망을 그보다 함축적으로 표현하기는 힘들 것이다. 가격표의 세레나데.
133쪽
그 수많은 서사와 캐릭터들은 인터넷이라는 공간 속에서 가상의 장바구니에 담겼다가 끝내 취소 버튼이 눌려지는 물건들로 변하기 시작했다. 때론 그건 집일 때도 있었고 차일 때도 있었다. 혹은 어떤 브랜드일 때도 있었다. 어쨌거나 스토리와 캐릭터는 거세됐다. 오직 의미가 있는 건 사물들뿐이었다. 이 공상에 덧붙여지는 스토리란 기껏해야 로또에 당첨된다면, 주식이 대박난다면 같은 더없이 짧고 보잘것 없는 것들 뿐이었다.
23쪽
진정한 구조는 결코 조정되지 않는다. 사라지는 건 늘 그 구조의 구성원들뿐이다.
108쪽
그들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점은 아무것도 모르고 새로 들어온 젊은이들이 희망을 품고, 꿈을 꾸고, 조직에 헌신을 할 만큼, 딱 그만큼이다.
127쪽
얼마나 쉬운가. 모든 취향이 상품 번호로 압축될 수 있다니. 그런 단순함이 좋다. 꿈과 희망을 그보다 함축적으로 표현하기는 힘들 것이다. 가격표의 세레나데.
133쪽
그 수많은 서사와 캐릭터들은 인터넷이라는 공간 속에서 가상의 장바구니에 담겼다가 끝내 취소 버튼이 눌려지는 물건들로 변하기 시작했다. 때론 그건 집일 때도 있었고 차일 때도 있었다. 혹은 어떤 브랜드일 때도 있었다. 어쨌거나 스토리와 캐릭터는 거세됐다. 오직 의미가 있는 건 사물들뿐이었다. 이 공상에 덧붙여지는 스토리란 기껏해야 로또에 당첨된다면, 주식이 대박난다면 같은 더없이 짧고 보잘것 없는 것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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