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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렌느 페퍼버그/박산호 역] 알렉스와 나(2008)

독서일기/생물학

by 태즈매니언 2020. 6. 2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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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자들에 맞서서 동물들의 지능과 언어능력을 증명한 선구자들로 네덜란드 아넴동물원의 프란스 드 발 선생님과, 수화로 침팬지 워쇼와 소통한 로저 파우츠 박사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조류인 회색앵무새 알렉스의 언어능력과 지능을 연구한 이렌느 페퍼버그 박사의 이야기.

 

조류 연구자이니 당연히 동물에 대한 애정이 있긴 하지만 화학 박사 테크트리를 탄 여성, 부모의 영향때문인지 떨어지는 사회성, 워커홀릭과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 등으로 인해 알렉스보다 이렌느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아쉬웠다.

아무리 영장류와 조류라는 차이가 있다고 해도 <침팬지와의 대화>에서 로저 파우츠가 보여준 워쇼에 대한 애정과 비교가 많이 됐다.

 

파우츠였다면 지능이 높고 군집생활을 하는 아프리카 회색앵무새는 사회적 교류행위를 많이 필요로 하는데 알렉스가 유명해지면서 반려동물로 입양된 회색앵무새들이 몇 년 만에 파양되어 겪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을텐데 이렌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를 고민했고, 강연에서도 여러번 언급했다지만 부수적인 관심사로 보였다. 사람들이 왜 자기를 싫어하는지에 대해 방송에 출연하는 유명인에 대한 '질투'로 퉁치고 넘어가는 단순함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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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쪽

 

알렉스가 그렇게 신경질을 내는 것도 당연했다. 우리가 자신에게 테스트한 물건들은 모두 새로울 것이 없었다. 알렉스는 이미 이런 질문에 수십 번도 넘게 대답했는데 통계 샘플을 확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계속 물어야 했던 것이다. 알렉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훤히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그건 내가 이미 대답했잖아, 이 멍청아. 아, 지겨워죽겠어.'

 

170쪽

 

알렉스는 으스대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했다. 이 거만한 앵무새 대장은 그리핀이 곧장 답을 하지 못하고 망설일 때면 자신이 답을 말해버리기도 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 그리핀에게 "더 잘 말해!"라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아니면 그리핀을 혼란스럽게 만들려고 틀린 답을 대기도 했다.

 

181쪽

 

앵무새는 친화력이 강하고, 지능도 높은 생물이다. 이런 앵무새들에게 사람들이 관심을 쏟지 않고 지루하게 놔두면 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어쩔 때는 정신병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앵무새들은 새된 소리를 지르면서 자기 깃털을 뽑아버린다.

 

191쪽

 

(마크 존슨) "이건 4살 먹은 아이를 아침에 놀이울에 넣고 하루 종일 거기 혼자 내버려 두는 것과 같아요. (중략) 앵무새는 야생 동물인데 우리가 그들의 세계를 방 하나로 심지어 새장 하나로 축소시켰습니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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