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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강주헌 역] 대변동(2019)

독서일기/거대담론

by 태즈매니언 2020. 12. 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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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적인 빅 히스토리의 매력을 알게해주셨던 재러드 다이아몬드 선생님이 82세의 나이에 펴낸 <대변동>. <어제까지의 세계>를 보면서 그 책이 다이아몬드 선생님의 마지막 책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였습니다. 아마 이 책은 다이아몬드 선생님이 큰 체계만 잡고 UCLA 연구생들이 세부적인 내용을 완성한 책인 것 같긴 하지만요.

 

다이아몬드 선생님은 이 책에서 미국 정신보건센터의 심리치료사들이 공유하는 개인적 위기의 대응 시 12가지 원칙을 참고해서 핀란드, 일본, 칠레, 인도네시아,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6개 나라의 위기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와 노력, 그리고 미국이라는 특별한 나라의 강점과 취약점을 분석합니다.

 

전세계 216여개 나라 중에서 이 7개국을 고른 가장 큰 이유는 다이아몬드 선생님이 그 언어를 말할 줄 알고 오래 거주하거나 체류했던, 아니면 가족관계와 빈번한 출장 등 특별한 인연이 있어 유심히 관찰했던 국가들인데, 저는 7개 국가의 사례를 통해서 개인과 국가의 위기와 그 극복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공통적인 원칙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도 않고요.

 

다만, 이 책을 집필할 당시 82세의 다이아몬드 선생님이 최소한 50년 이상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온 7개 나라들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라도 나눠받고 싶었을 뿐입니다.

 

일곱 나라 중에서 제가 잘 몰랐던 핀란드, 인도네시아, 호주의 사례가 유익했습니다. 읽으면서 분량이나 다양한 지식들, 넓은 시야가 꼭 임명묵님이 슬로우뉴스에 연재했던 <왜 에르도안이었나>, <우즈베키스탄>, <지리와 자원의 승리,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의 기원>같은 꼭지들을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 같은 기시감이 들더군요.

 

장난스런 생각이지만 통일같은거 하지 말고 호주의 백호주의가 좀 더 탈색되는 다음 세대쯤에 한국-일본-대만-하와이-싱가폴-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의 태평양해양합중국을 만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와 미국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도 하고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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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쪽

 

영국의 1962년 영국연방 이민법은 서인도제도와 파키스탄에서 영국연방으로의 이민을 차단하는 게 실질적 목적이었고, 오스트레일리아를 포함해 영국연방의 시민이면 영국에 입국해 거주할 수 있는 권리를 자동으로 부여하던 원칙으로 폐기함으로써 인종차별의 돌출을 원천적으로 방지했다.

 

또 영국의 1968년 이민법은 조부모 중 한쪽이라도 영국 태생이면 자동으로 부여하던 영국 입국권을 폐지했다. 따라서 많은 오스트레일리아인이 졸지에 '외국인'이 되고 말았다! 결국 1972년 영국은 오스트레일리아인을 '외국인'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오스트레일리아인에게는 견디기 힘든 큰 모욕이었다.

 

410쪽

 

방대한 미시시피 수계와 그 주된 지류(미주리 강 등)로, 그레이트플레인스를 비롯해 미국 국토의 절반 이상에 물을 공급한다. 이 강에서 항해를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하며 운하를 건설하고 갑문을 설치하자, 선박들은 멕시코 연안에서부터 미국 중부 지역까지 약 1,950km를 항해할 수 있게 되었다. 미시시피강의 원류 너머에는 오대호가 있다. 오대호는 다섯 개의 호수가 모인 세계에서 가장 넓은 호수 지역으로 다른 호수보다 항해가 빈번한 곳이다. 따라서 미시시피 수계와 오대호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내륙 수로방을 형성한다. 여기에 연안 안쪽의 수로를 더하면 항해 가능한 미국의 내륙 수로는 세계 모든 지역을 합한 것보다 더 길다.

(나일 수운, 양쯔강 수운과 도나우강 수운을 합한 것보다 긴 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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