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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안진환 역] 한계비용 제로 사회(2014)

독서일기/거대담론

by 태즈매니언 2018. 7. 2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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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홍춘욱 박사님께서 괜히 경고하셨던 게 아니었구나. 50페이지는 읽고 판단하자고 다짐했지만 37페이지를 넘어가면서 더 읽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없어졌다. 그래도 꾸역꾸역 프롤로그 격인 <페러다임 대전환, 시장 자본주의에서 협력적 공유사회로>가 끝나는 48페이지까지는 읽고 덮었다.(후기까지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내가 읽었던 부분에서 제러미 리프킨은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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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경제학자들은 오래전부터 가장 효율적인 경제체제는 소비자가 단지 구매 상품의 한계비용에 대해서만 값을 지불하는 양식임을 이해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유일하게 지불하는 한계비용이 계속 제로를 향해 나아간다면, 기업은 투자에 대한 수익이나 주주를 만족시킬 만한 이윤을 확보할 수 없다.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시장의 리더들은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애쓸 수밖에 없다. 그래야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고, 한계비용보다 더 높은 가격을 판매 상품에 부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들은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을 제로 수준 한계비용과 무료에 가까운 재화 및 서비스라는 가장 효율적인 경제로 유도하는 것을 막는다. 이 딜레마가 바로 자본주의 이론과 실제의 기저를 이루는 본질적 모순인 것이다.

 

33쪽

 

극도의 생산성이 주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모든 사람과 모든 사람을 연결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빠르게 재화와 서비스가 거의 무료 수준인 시대로 이동하고 그와 더불어 자본주의는 다음 반세기에 걸쳐 쇠퇴하며 협력적 공유사회가 경제생활을 조직하는 지배적인 모델로 자리 잡는다는 사실 말이다.

 

37쪽

 

사물인터넷은 수십억 사람들이 P2p(Peer to Peer) 소셜 네트워크에 참여하여 협력적 공유사회의 삼을 구성하는 새로운 관행과 다수의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공동 창출케 할 것이다. 이 플랫폼은 모두를 프로슈머로, 모든 활동을 협업으로 만들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글로벌 공동체의 모든 사람을 연결하고 사회적 자본을 전례 없는 규모로 번성하게 만들 것이며, 그럼으로써 공유경제를 실현할 것이다.

 

--------------------------------- (이 거 세 단락 타이핑하는데 정말 귀찮았다.)

 

인간이 소비하고자 하는 모든 상품 및 서비스가 빠짐없이 세세한 시장들 사이좋게 나눠가진 독점 플랫폼 기업에 의해 분할되는 시기가 과연 올까? 99개 가졌어도 1개 챙겨서 100개 채우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데.

 

근본적으로 인간의 욕망에 끝이 있을까? pale blue dot의 어느 지표면에서 잠깐 스쳐갔던 미세먼지보다 못한 존재마저도 전지전능한 신이 되거나 우주정복을 꿈꾸는데. ㅎㅎ

 

소박하게 생각하더라도 가능만 하다면 대부분 뇌신경과 신체근력과 재생능력 강화를 통한 불사의 삶을 추구하리라.

 

영생이 선물한 억겁의 시간 동안 VR을 통해 나만의 제국을 건설하고, 주지육림이나 하렘 등 쾌락의 극한을 시도하는 등 수십 억 사람들의 욕망이 이끌어 낼 가상공간에서의 소비욕구는 어떻게 막자는 걸까?

 

게다가 전쟁, 질병, 기후변화 등의 요인에 따라 인간사회나 지구의 동적인 평형상태는 언제든지 깨진다. 지구온난화나 소행성 충돌로 지구상 생물의 대멸종이 아포칼립소가 오는게 한계비용 제로사회 보다 먼저 올 거 같은데.

 

종말 시리즈 이후로 리프킨의 책을 읽지 않았는데 명민하셨던 분께서 사물인터넷의 가능성에 매료된 나머지 사고실험에 너무 탐닉하셔서 주화입마에 빠지신게 아닌가 싶다.

 

하다못해 일본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시점에 말이다. 비용 제로의 유토피아+이윤 제로의 유토피아를 상상하기 전에 베네주엘라의 처참한 현실을 들여다 보셔야 하는거 아닌지. (아 2014년에 나온 책이었구나.)

 

혹여 제가 겨우 50페이지 읽고서 리프킨의 주장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면 부디 알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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