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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 마룸 제작공장 및 쇼룸 방문과 계약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1. 2. 2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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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13화 : 마룸 제작공장 및 쇼룸 방문과 계약

3개의 후보 회사들 중에서 전남 함평군에 있는 마룸을 잠재적인 의뢰회사로 정하자마자 방문 상담 예약을 잡았습니다. 보통 농막제품은 땅이 얼어있는 동안은 출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겨울에 많이들 고민해서 계약하고, 봄부터 여름이 계속 출고하는 성수기이기 때문에 마음을 먹었으면 빨리 상담받고 계약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회사일로 했던 시스템 개발사업 발주나, 아파트 분양계약은 이미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진행되는데 반해, 지난번 토지 매수 계약에 이어서 농막 구매도 제가 살면서 임의로 결정하는 큰 액수의 물품 구매 계약 건이라 신중해야 하는 일입니다.

다만, 신중을 기한다는 것이 꼭 복수의 후보자를 후보로 올려놓고 비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최선의 계약 상대방을 찾았다면 내 안목을 믿고, 그만큼 상대방과의 첫 만남에서 명확한 계약의사를 보여줘야지, 상대방도 여느 간보는 잠재 고객이 아닌 확실하게 계약할 의사가 있는 고객이라고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상담해주지 않을까요? 구매자라고 해서 갑이 아니고, 제작자도 구매자를 평가하니까요. 서로의 시간도 소중하니 여기저기 문의하고 다니는 것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할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9페이지 짜리 마룸 농막 구매 및 설치 계획서(부지정보, 상하수도 확인 사항, 고려중인 모델 및 비치 예정 가구 정보)를 먼저 상담과 계약을 담당하시는 실장님께 보내드렸고, 검토하실 시간을 드린 다음 휴일 오후에 아내와 같이 방문했습니다.

함평군 고속도로IC 근처에 위치한 농공산단에 있는 마룸 제작공장은 휴일이라 조용했는데, 도구와 자재들이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건축사 사무소에서 일하셨던 건축 전공자인 대표님과 디자이너 경력의 실장님 부부만 계셨는데, 상담은 실장님과 약 1시간 30분 이상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마룸의 제작노하우 등 지식재산이 담길 수 있어서 찍지 않았습니다.

내내 산업단지 안에 거주하다보면 이런저런 불편함들이 있을텐데도 아파트 생활을 포기하기고, 자사에서 제작한 이동식 주택에서 부부가 직접 거주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창업 후 7년 동안 꾸준히 새로운 모델들을 만들면서 개선해나가는 노력, 래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 모녀 루피와 뚜피와의 일상이야기 등을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미리 수집한 정보들로 인해 상담 전부터 호감이 있었습니다.

공장 도착 후 상담을 위해 사무실로 쓰이는, 요트에서 디자인 컨셉을 착안한 6평 마름모 모델에 들어가면서부터 감탄했습니다. 농막에는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이라 선택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요. 실장님에게서 기본적인 설명과 추천 사항들을 듣고 나서 현장에 있는 전시장 모델과 제작 중인 A하우스, 주력 나무집, 단열 컨테이너 모델들을 봤는데 모두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디자인이나 마감이 훨씬 낫게 보였습니다.

특히 홈페이지에는 정보가 올라가지 않았던 신규 출시 모델이 있었는데, 앞으로 대표님과 실장님 두 분의 메인 주거 공간으로 제작 중인 9평 리버티 모델이었습니다.

마룸의 '숲속의 작은 집'모델이 마음에 들었지만, 앞서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두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첫째, 컬러강판 지붕의 접합부가 벌어져 보여서 내후성에 의문이 있었기에 처음에는 지붕 없이 출고해서 이양재 건축사님께서 소개해주신 시공소장님을 통해 탄화목 지붕으로 하는 것을 고려했었습니다. 둘째, 강도와 내후성이 약한 삼목 사이딩이 외기에 계속 노출되다보면 뒤틀리거나 튀어오를 것 같은 점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때그때 고무망치로 두드리거나 못질을 해야 하는 관리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새로 제작 중인 리버티 모델은 컬러강판 지붕 마감 방식이 변경되었고, 마룸 내부 인력이 아닌 외부의 전문시공팀에 외주를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비용이 추가되지만요. 그리고 사이딩도 삼목이 아닌 레드파인으로 시공하며, 사이딩에 오일스테인이 아닌 특수한 수성 스테인을 도포해서 내구성을 늘렸다고 해서 제 마음에 걸렸던 부분들이 보완되었더군요. 우수홈통을 깔끔하게 숨긴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나무집 모델이 아닌 이 모델로 변경하기로 마음먹은 후 다시 사무실로 쓰시는 마름모 쇼룸에서 창호, 현관문, 높이, 지붕모양, 유틸리티 공간의 배치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협의된 내용을 반영한 평면도를 보내주시기로 했지요.

세종시로 돌아온 후에 평면도를 받고서 세 번 변경 요청메일을 드렸는데, 1~2일 안에 바로 평면도와 스케치업 3D 이미지들을 회신해 주셨고, 제 생각대로 밀고 나갔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 등에 대해서 조언해주셨습니다. 합이 잘 맞는다고 느꼈고, 견적서를 두 번 받은 끝에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전시장에서 봤던 3.9미터의 높은 층고에 박공지붕으로 개방감을 확보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락공간도 없는데 냉난방시의 전력 손실을 감수하고 높은 층고를 고집하는 건 실용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3.3미터의 기본 층고에 냉난방기 매립공간과 침구류 수납 편의를 고려하여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외쪽지붕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층고를 낮추면서 저상 트레일러가 필요없어지고, 운송 트럭 크기도 줄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최초 견적 가액 대비 약 300만 원 가량 낮아진 3,900만원 대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운송비와 설치비까지 포함된 금액입니다.

마침 저보다 먼저 계약하셨던 두 분이 농막 부지 조성 문제로 출고가 연기되게 되어서 제 농막이 예상보다 빠른 5월 출고가 가능하다는 기쁜 소식도 있었습니다.

마룸의 이동식 주택과 농막 제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댓글로 링크한 블로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포스팅에 제가 계약한 모델 정보도 나와있네요.

 

마룸 블로그

 

blog.naver.com/ssanar?fbclid=IwAR3Yy47YYedfbIkYrlLxivElEnWUU_FuirVp5wqllilhTuYRvEWi5tqD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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