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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 농막 제작 회사를 찾아서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1. 2.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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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12화 : 농막 제작 회사를 찾아서

 

이동식 주택 제작회사가 공장에서 만들어서 출고하는 농막을 운송받아 설치하기로 했으니, 회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공장에서 제작 후 출고되는 농막의 제품군은 매우 다양합니다. 가장 밑단에는 약 150만 원 정도로 거래되는 5,899(길이) X 2,348(폭) X 2,390(높이) mm규격의 해상용 20피트 중고컨테이너에 아무런 단열작업 없이 출입문과 창문을 만들고 기본적인 내장 마감을 한 제품이 300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고, 최상단에는 국내 10위권 건축설계회사에서 설계한 제품이 가전제품 등 모든 옵션을 포함해서 8천만 원 가량의 가격으로 판매 중입니다.

 

제가 이동식 주택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던 2년 전에는 이동식 주택 제조회사에서 판매하는 농막의 중위 가격이 대략 2천만 원 가량이었다면, 최근에는 시장에서 주로 판매되는 농막 가격이 2천만 원 대 중반으로 올라갔다고 느껴집니다. 제작비용이 상승한 영향도 있겠지만 소비자들이 단열재와 내외장재, 전기공사 등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유튜브와 웹페이지들을 서핑한 끝에 제가 후보로 고려한 회사는 아래의 세 곳이었습니다.

 

첫째, (주)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의 자회사인 간삼생활디자인에서 판매하는 ODM(off-site Domicile Module) 중에서 거실과 평상, 화장실과 주방, 외부 발코니로 구성된 세컨 하우스용 NEST 모델입니다.

 

유일하게 건축 설계사가 설계한 공간으로, 주택으로 허가받아도 문제없도록 국내 건축기준을 준수하였으며, 모든 가전제품들이 갖춰져 있는 상태로 출고된다는 점, 비어있을 때가 많은 세컨 하우스의 특성을 고려하여 플러스 옵션으로 깔끔한 디자인의 철제 보안문이 선택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다만, 가격이 약 6,800만 원부터 8천만 원(2개의 철제 보안문 포함시)에 육박해서 타회사의 고급형 모델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인 점, NEST모델이 19.8제곱미터라 공주시 행정해석에 따라 18제곱미터 이내로 길이 축소가 필요한 점, 제품의 제조를 간삼에서 담당하지 않고 별도로 계약한 제작업체에 위탁하고 있는 점 등이 걸렸습니다.

 

둘째, 경북 영천시에 위치한 2020년에 창업한 건축용 나무제품 제조업회사 (주)플레이서스의 Ex-small 모델입니다. 제가 건너 듣기로는 대표님이 간삼 ODM 제작에 참여하셨다가 독립한 분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디자인이 간삼 ODM과 닮은 느낌입니다. 사진의 파일럿 모델은 지붕까지 목재로 마감했지만 스테인칠 등 관리의 편의를 위해 이후 모델은 지붕을 컬러강판으로 변경했습니다. 제가 문의했을 때 가격은 4,600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엑스스몰 모델은 외장이 수려하지만 파티공간에 맞게 꾸며진 구조이고, 신생 회사로 아직 업력이 쌓여있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셋째, 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2013년에 창업한 (주)마룸의 '숲속의 작은 집' 모델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서 일반 목조주택 수준의 농막제품을 처음으로 제작한 회사이고, 가격은 옵션에 따라 3천~4천만 원 가량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여 가격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외장재는 삼목사이딩, 지붕은 컬러강판이며, 내부는 자작합판으로 마감하였습니다.

 

마룸의 '숲속의 작은 집' 모델은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주문자들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평면으로 제작되었으며, 대표님 부부가 건축설계와 디자이너 실무 경험이 있고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하고 계시는데, 실제로 함평의 공장 앞마당에 제작한 여러 개의 모델들을 쇼룸, 사무실 겸 주거공간으로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마룸의 경우 컬러 강판 지붕의 접합부 마감이 사진상 깔끔해보이지 않는 점, 외장재로 사용된 삼목 사이딩이 외기와 비바람에 오래 노출되다보면 수축팽창해서 들뜨는 문제가 우려되며, 이동 시의 내구성 확보를 위해서 기본 뼈대는 아연각관을 사용하고 나머지 부분을 경량목구조로 마감하는 제작방식으로 인한 열교의 가능성 등이 우려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세 회사 중에서 저는 결국 (주)마룸을 선택했습니다. 간삼생활디자인의 ODM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예산범위를 초과했고, (주)플레이서스는 아직 업력이 쌓이지 않은 상태라 선뜻 신뢰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고급 이동식 주택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주)마룸에 제작을 의뢰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국내 농막제작회사들을 알아보면서 비록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950~1,75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직접 다양한 목공작업까지 해서 출고하고 있는 '스카이쉽 컨테이너'의 젊은 대표님, 주문받은 모델별로 매일 수행된 작업 내용들과 시공사진을 네이버까페에 있는 주문자별 비밀게시판에 업로드해서 주문자들이 작업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다한하우징'의 대표님 두 분의 분투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이동식 주택 제조업은 정말 치열한 완전경쟁시장인 것 같습니다.

 

(13화에서 계속)

 

 

숲속의 작은 집 홍천 5평형 

숲속의 작은 집 홍천 5평형 

 

숲속의 작은 집 정선 5평형 

알루미늄복합패널 외장 MILK모델 양평 6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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