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IT기업 엔지니어 출신 CEO로 회사를 16억 달러에 매각한 후 벤처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경영서를 왜 샀는지 기억이 안난다.
자기 스스로 전시(戰時) CEO라고 칭하는 저자가 파산의 위기들을 헤쳐나가면서 터득한 경험담과 나름의 경영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경험담 부분은 발뮤다의 창업자 테라오 겐의 자서전처럼 악전고투 그 자체다. 호로위츠 자신은 CEO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했지만, 최소한 나처럼 스트레스에 대한 내구력이 약한 사람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조새 시절인 2014년에 나온 책이라 요즘의 IT 창업자에게는 도움이 안되겠지만, 경영자의 위험부담이 어떤 것인지, 왜 그것이 사회적으로 지원을 해야하는 희소한 자원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업계의 롤모델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이해하게 된 것도 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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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2쪽
악전고투란 이런 것이다. 애초에 왜 회사를 세웠는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 사람들이 왜 그만두지 않느냐고 물어 오는데 도무지 답을 못 찾겠는 상황, 직원들이 당신을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는데 당신 또한 그들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상황, 입맛을 잃어버리는 상황, 자기 스스로 CEO로서의 자격이 있기는 한 건지 끊임없이 의심되는 상황. 감당하기가 너무도 버겁지만 그렇다고 다른 누군가에게 떠넘길 수도 없는 상황. 모두가 당신을 바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당신을 물러가게 하지는 않는 상황.
악전고투는 자기의심이 자기혐오로 변하는 상황이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뿐이라 상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다. 고통이 멈추기를 간절히 원하게 되는 상황이다. 악전고투는 불행이다. 기분을 좀 전환해 보려고 휴가를 떠나 봤자 기분만 더 나빠지는 상황이다.
117쪽
어떤 인간관계에서든 소통에 필요한 대화의 양은 신뢰의 수준에 반비례한다.
221쪽
조직은 때로 해결책이 아닌 명확성을 필요로 한다.
302쪽
누구나 힘들고 올바른 결정을 할 때마다 조금씩 용감해지고, 쉽고 잘못된 결정을 할 때마다 조금씩 겁쟁이가 되는 법이다.
314쪽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평시란 회사가 핵심 시장에서 경쟁사들보다 큰 폭으로 우세한 위치에 있으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시기를 말한다. 이 때 회사는 시장을 확대하고 조직의 강점을 키우는 데 주력할 수 있다.
한편 전시에는 임박한 존립 위기를 모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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