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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훈, 전복선] 호시노 리조트 스토리(2024)

독서일기/경영(외국)

by 태즈매니언 2025. 4.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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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 제 놀이터인 밭과 농막을 마련하면서 해외여행을 가고싶은 마음이 많이 사그라들긴 했지만, 저는 일본 단기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일본의 손님을 환대하는 문화인 '오모테나시'도 그렇고, 일본의 호스피탈리티 서비스들은 지불하는 가격에 따라 정교하게 구획화되어 있고 가격에 합당한 이유가 있으니까요.

특히 지방도시에 있는 호텔과 리조트는 버블시기에 건축되서 이미 투자금을 회수한 자산인 경우가 많아서 옛 시설만 감수한다면 생각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호사를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사는 집이 워낙 좁고 불편해서인지 료칸이나 리조트를 이용하는 경험으로 평소 주거에서 겪은 스트레스를 날리고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도 있을테고요.

실패담이 아닌 이런 류의 성공한 경영스토리에 대해서는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웹소설처럼 보긴 합니다. 그래도 부동산 및 설비산업으로 이해되고 막대한 투자금액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호텔&리조트 사업에서 공모 리츠를 통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신규 체인을 확장해나가는 방식이 앞으로 한국에서도 나아갈 방향같아서 인상깊었습니다.

또 하나, 일본에서 나온 책의 번역이 아니라 경영학을 전공한 교수와 잡지의 라이프스타일 에디터인 한국인 부부가 '호시노 리조트'가 운영하는 모든 호텔과 리조트를 방문해서 직접 묵어보고나서 내놓은 책이라 신뢰가 갔습니다. 저도 나중에 호시노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숙소에서 묵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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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쪽

(시티뱅크에서 세계 각지의 리조트를 돌며 채권을 회수해 리조트를 재생시키는 안건을 담당하던 호시노는)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도산한 리조트에서 보이는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건물 및 설비와 같은 하드웨어 부분에 대한 투자 의존도가 높은 반면에 지역의 매력 등을 상품화하는 소프트웨어 부분을 경시한 리조트들이 도산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었다.

142쪽

주차장이 보이는 것이 그렇게까지 일상에서 벗어나는 느낌을 방해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주차장이 가까우면 필요한 것이 생각날 때 차로 금방 살 가고 싶은 마음이 들고, 불필요한 외출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차들이 보이는 순간 집, 직장 같은 일상이 연결고맃럼 무의식 중에 떠오르게 된다. 호시노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어 버리는 것이 비일상의 컨셉을 구현하는데 필요하다고 확신했고, 주차장을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전용차로 이동하는 시간을 확보해 냈다.

180쪽

조사 결과는 의외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호텔인 APA 호텔이나 Toyoko Inn과 같은 도심의 비즈니스 호텔에 머무는 숙박객들 중에 약 60%가 비즈니스 목적이 아니라 관광 목적으로 비즈니스 호텔에 숙박한다는 사실이었다.
(중략)
그 이유는 저렴한 가격도 있지만 도심 관광을 즐기는 데 위치가 편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즉, 모처럼 귀중한 시간을 냉 여행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그 지역을 많이 관광하려다 보니 위치가 좋은 비즈니스 호텔에 숙박할 수밖에 없다는 고객들의 속내를 파악할 수 있었다.

232쪽

고객의 타킷을 정할 때 시니어층이 수요가 압도적이라면 굳이 숫자가 적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호시노 리조트는 다르게 생각했다. 즉, 지금 젊은 층이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고 알지 못하면, 이들이 과연 시니어층이 되었을 때 여행을 다닐까? 이들이 만약에 여행의 즐거움을 모른 채 나이가 들면 그때 관광업계는 괜찮을까?

259쪽

호시노 대표는 '오버투어리즘'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도쿄, 교토, 오사카, 후쿠오카, 후지산 같은 유명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린다고 해서 일본 전체가 과잉 관광 문제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는 것이다.
(중략)
"일본에는 500~600개의 스키장이 있지만, 사람들은 몇몇 유명 스키장에만 몰린다. 이것이 '오버 컨센트레이션'문제인데, 이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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