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농막>
48화 : 맨발의 농막을 만들 뻔하다.
어제 성토 문제에 대해 조언해주셨던 페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장님께 제 밭은 성토 안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이렇게 결정하게 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마룸 정실장님께서 굴삭기로 다짐을 한다고 하더라도 며칠 전에 성토한 땅에 7톤짜리 농막을 내려놓으면 집중호우와 해빙기를 지나면서 부등침하가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셨습니다. 둘째, 이웃 밭 주인분이 이장님에게 성토비용을 문의했을 뿐 아직 성토여부도 확실치 않고, 한다고 하더라도 성토할 높이도 안정해진 상태인데, 굳이 제가 먼저 성토해서 군비경쟁을 시작할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셋째, 어차피 경계가 단독주택단지같은 옹벽이 아니라 경사진 토사면이라 높이가 좀 낮더라도 어두컴컴해지는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미 돈이 많이 들어갔는데 아껴야죠.
농막 위치를 막판에 바꾸기까지 하면서 정화조 문제를 해결한 이후에는 농막을 설치한 이후에 해야할 일들이 꼬리를 물고 생각나더군요. 일이 바쁘기도 해서 신경을 못썼는데, 석가탄신일 휴일 밤늦게 마룸 정실장님과 문자를 주고 받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토공사만 한 맨바닥에 콘크리트 주춧돌을 놓고 그대로 농막을 올릴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요.
성토 직후에 바로 올릴 때의 부등침하까지 걱정한 사람이 처음에 농막을 고민할 때부터 필수 공정이었던 농막 기초 공사를 아예 빼놓고 기반공사로 발주도 안하다니. ㅠ.ㅠ
연재 초기에 기초석 공사를 어떻게 할지 고민했던 기억이 분명히 있는데 말이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놓지 않으면 이렇게 어이없는 실수를 합니다. 농막 설치까지 딱 일주일 남았는데 말이죠. 설치 당일에 이 참사를 알았더라면 어땠을지..
휴일 늦은 밤이지만 염치 따질 상황이 아니라 급하게 전화로 문의드렸습니다. 마룸 정실장님께서는 400mm PE관 6개를 꽂아놓고 콘크리트 타설하는 점기초 방식을 우선 추천해주시고, 차선책으로는 잘 움직이지 않는 파쇄석(제가 염두에 뒀던 동글동글 예쁘게 생긴 강자갈은 잘 흘러내려서 비추라고 하셨습니다.)을 50cm정도 깔고 다짐하는 걸 권해주셨습니다.
농막의 점기초와 수평맞추기
이곳은 대한민국 최 북단 경기도 포천 입니다... 작년 늦은 가을에 전시장 오셔서 계약하셨는데 이제야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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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기반공사를 맡아주신 박소장님께 전화드렸더니 둘 중, 파쇄석으로 까는 게 긴급하게 끝내고 비용도 좀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추천해주시네요.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오전에 공사 일정을 잡아주셨습니다.
이틀 후 토요일에 25.5톤 덤프 한차 분량 파쇄석을 받아서 깔아 놓고, 25일 화요일에 반나절 작업으로 작은 사이즈의 굴삭기가 와서 다짐작업을 해주는 것으로요. 전문가에게 위탁한 덕분에 한창 성수기에 섭외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사히 해결했다는 기쁨이 커서 기십만 원의 지출이 추가로 생겼지만 전혀 아깝지 않네요.
왜 농막 기초를 까맣게 잊고 있었나 싶어 제 자신이 한심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제 건망증 덕분에 오히려 돈을 아꼈더라구요.
만약에 정화조 공사 전에 농막 기초공사를 해놨더라면 처음에 생각했던 자리에 점기초를 심거나 파쇄석을 깔아놨을텐데, 정화조 승인을 위해 농막 자리를 옮긴 이상 다시 기초 작업을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었을테니까요. 두 번 공사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빼먹을 뻔한 공사를 늦게나마 챙겨서 한 게 낫죠.
25일에 파쇄석을 다질 때는 농막 하부에 설치할 주춧돌을 놓을 위치도 표시해두려고 하고, 반나절 사용 조건으로 굴삭기 작업을 의뢰한 이상 추후 표면배수를 위한 가장자리 배수로를 파내달라고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다행히 일기예보상 농막 출고일인 27일까지 공주시 날씨는 괜찮습니다. 토요일부터 농막이 설치되는 다음주 목요일까지 6일 동안 비소식이 없어서 예정대로 설치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네요.
(49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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