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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 디자이너의 선물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1. 5. 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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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50화 : 디자이너의 선물

 

(제가 뭘 빼먹었는 지도 잘 모르면서) 이제 내가 준비할 일들은 끝났구나 하는 마음에 농막이 설치된 다음에 어떻게 꾸밀 지에 대해서 즐거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는 뭘로 할지, 고정된 인덕션 탑을 설치하지 않았으니 조리기구는 어떤 걸 선택할 것인지, 가지고 있는 가구들 중에 한정된 공간 안에 뭘 들일 것인지와 같은 즐거운 선택이죠.

 

그 중에 하나가 커튼이었습니다. 지금 사는 집에 들어올 때 커튼은 오염도 잘되고 주기적으로 세탁해주는게 번거로운 것 같아서 블라인드로만 해서 그런지 이번엔 커튼을 쓰고 싶더라구요.

 

이런저런 커튼들을 찾다가 좁힌 선택지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그냥 거칠고 따로 표백이나 염색을 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느낌의 광목천으로 만든 커튼이었고, 다른 하나는 제가 좋아하는 파스텔 톤의 내츄럴한 느낌이 나는 국산 패브릭 브랜드 오리고의 커튼이었습니다.

 

고민끝에 둘 중에 오리고 커튼을 선택했습니다. 자작나무 합판의 단정한 느낌의 배경색에 커튼까지 차분하면 무인양품 스타일이 되는 것 같아서 커튼은 좀 더 생동감있는 컬러로 포인트를 주고 싶더라구요.

 

코로나19로 인해 주거 관련 상품들은 판매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2주 전에 주문했는데 출고가 1주일 지연된다고 하더니 지연된 1주일을 다 채운 지난 주말에는 다시 또 사흘이 더 늦어질거라고 하네요.

 

농막 출고일이 임박해 있고, 손으로 하는 건 뭐든 다 못하는 저를 대신해서 마룸의 디자이너 정실장님께서 대신 설치해주시기로 했던 건데 출고일 전에 커튼이 함평에 도착도 못한다면 제가 주문할 이유가 없죠. 원래 이런 건 계약된 것도 아니고 제가 직접 매달아야 하는 건데, 자신이 없었습니다. 지금 집에 있는 일자형 옷걸이도 제대로 수평을 못잡아서 기울게 매달아서 쓰고 있는지라. 보는 눈이 까다로운 것과 직접 설치하는 건 완전 다르죠.

 

그래서 오리고 CS담당자에게 그럼 주문을 취소하겠다고 했더니 확인해보겠다고 전화를 끊네요. 그리고는 잠시 후에 당일 출고가 가능하다고 연락이 오네요. ㅎㅎ 주문이 많다보니 너그러운 고객들 주문을 미루는 것 같았습니다.

(서두르다보니 결국 커튼을 접었을 때 필요한 후사고리를 빼먹고 안보내줬네요. 따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벽에 거는 형태가 아니라 천장부착형으로 잘못 주문을 해서 설치가 까다로웠을텐데, 가로 1.5미터의 폴딩도어에 맞게 가로 1.8미터, 세로 2.4미터의 '사운드 오브 스프링' 커튼을 마룸의 이대표님께서 직접 설치해주셨습니다.

 

 

게다가 리버티6 초호기 모델 주문자에 대한 보답으로 현관쪽 코트랙 두 개와 싱크대 상부장 하단의 와인잔 랙까지. 제가 함평 쇼룸에 갔을 때 부러워했으나 차마 무료로 서비스 해달라고 하지 못했던 두 가지를 선물해주셨네요.

 

 

오리고에서 커튼을 주문하면서 따로 집으로 주방 매트와 슬리퍼 하나를 주문했는데, 공간을 구성하는 75:20:5의 법칙에서 5를 담당해줄 초록색 포인트로 만족스럽네요.

 

(51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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