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농막>
54화 : 물과의 전쟁
다음 포스팅은 농막 설치 결과였으면 했는데 제 맘대로 안되네요. 지난주 금요일 아침까지 비가 내려서 일요일인 어제 오후에 밭에 가봤더니 파쇄석을 깔아서인지 배수가 안되서 찰랑찰랑 고여있더군요.
원래 논으로 쓰다보니 입구쪽 논두렁 부분이 살짝 높았는데 그 부분을 좀 깎아서 완만한 경사(구배)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물을 빼면 괜찮겠지 싶어서 삽으로 파쇄석을 걷어내고 물길을 좀 파니 졸졸 잘 흘러내립니다.
큰 비로 무너져내린 마늘밭쪽 흙도 말 나오지 않게 다시 복구했고요.
물빠지는 거 보고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요. 2시간 넘게 기다렸는데도 물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아마 고인 곳이 좀 낮다보니 땅밑에 있는 물들이 내려오는 것 같아요.
초여름이지만 차문 활짝 열어놓고 있으니 바람이 잘 통해서 선선한 데다 어치, 직박구리, 까치들이 수시로 다니는 거 구경하니 시간이 잘 갑니다. 물이 다 빠져서 배수로를 막고 왔습니다. 이대로 이틀간 마르면 수요일 설치는 괜찮을 듯 싶더군요.
그런데 일기예보에 비소식도 없더니만 저녁 때부터 공주와 세종시에 천둥 번개와 함께 소나기가 엄청 퍼붓네요. 나 뭐 한거지? --;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밭으로 가는데, 직전에 비가 그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밭 상태는 어제보다 더 물바다 ㅠ.ㅠ 심란하네요. 모레 들어오는데 이 상태로 작업이 과연 가능할지. 일정을 또 연기해야 하나.
일단 다시 배수로를 파놓고 왔습니다. 퇴근하고 갔을 때 상태에 따라 수요일 강행이 가능할지 결정할 수 있을 듯 싶네요.
모내기 철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건 좋은 일인데 저한테는 타격이 크네요. 크레인 진입때문에 임시로 절토한 밭 주인께서 흙이 자꾸 무너진다고 노심초사 중이셔서 저도 신경쓰이는 상황이라 또 연기는 안하고 싶은데 말이죠.
일단 전문가이신 백제크레인의 엄대표님께서 현장 상태를 직접 보시고 판단해주시기로 했습니다.
(55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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