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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 비와 삽질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1. 6. 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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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56화 : 비와 삽질

 

비올 확률이 100%긴 했지만 6월 3일 하루 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 두 번째 연기된 농막 설치일인 6월 9일까지 일기예보대로 맑은 날이 계속된다고 해도 겨우 5일뿐이라 신경이 쓰입니다.

 

퇴근하고 밥을 든든히 챙겨먹고 바로 공주 밭으로 갔습니다. 차 트렁크에 항상 작업복과 장화를 가지고 다니니까요. 저녁에도 빗발이 잦아들지 않는군요. 밭은 오늘도 댐놀이 흙장난하기 딱 좋은 물바다.

우선 입구쪽 배수로를 정비해줍니다. 그나마 여기로 물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었네요. 마늘밭 쪽으로도 물이 흘러나가라고 삽으로 짧은 배수로를 파줬고, 밭을 가로지르는 긴 배수로를 파봅니다.

비로 인해 흙이 질반죽 수준이라 잘 떠지긴 하지만 그래도 안해본 삽질을 계속 하려니 힘드네요. 일하다 잠깐 쉬기를 반복하니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막판엔 팔에 힘도 안들어가고,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아서 자연스런 경사(구배)를 잡기가 어렵더라구요.

오늘은 새벽 5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해서 밤사이에 무너지고 진흙이 가라앉은 배수로를 30분 정도 다시 손봐주고 왔구요.

 

이제 제가 할 일은 다했으니 날씨와 화요일 작업자 분들께 맡기는 수밖에 없네요. 이번 주말엔 일산집에서 쉬려구요.

 

저녁에 진흙탕에서 비맞으면서 삽질하고, 새벽부터 또 삽질하는데도 귀찮지 않을 걸보면 의외로 소질이 있는걸까요? 하루종일 몸을 전혀 안쓰면서 일할 때는 느낄 수 없는 성취감이 있네요.

 

지난 3월말에 심었던 야외화분의 유실수 중에서 3년생 슈퍼오디가 열매를 꽤 맺었습니다. 직박구리랑 어치가 죄다 따먹기 전에 한움큼 수확해왔습니다. 제가 털어가고 나니 바로 새들이 와서 오디 부스러기 주워먹네요. ㅎㅎ

 

(57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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