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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 모든 준비 완료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1. 6. 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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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57화 : 모든 준비 완료

 

앤아버에 사시는 페친님께서도 공주 날씨를 수시로 확인하시는 등 성원해주신 덕분에 지난 주말부터 일기예보대로 비가 안왔습니다. 어젯밤 정화조 설치 신고수리 통지서도 받았고요.

 

여섯 그루 심었던 애호박들이 잘 자라고 있네요. 호박꽃이 개화했는데 역시 호박꿀의 인기란. 아침부터 벌 두 마리가 열심히 꿀을 따고 있었습니다.

설치 전날인 오늘에서야 농막을 설치할 준비를 마무리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여러 전문가분들께서 내일을 위해 일해주셨습니다.

 

아침 8시부터 박수조 소장님과 굴삭기 기사님께서 내일 크레인이 다리를 놓고 농막을 들어올릴 작업 공간에 요구되는 폭 7m를 확보하기 위해 절토해서 쌓아둔 흙무더기를 옮겨주셨습니다.

지난번 06백호우보다 작고 앙증맞은 굴삭기인데 버킷은 엄청 크고, 무한궤도인 크롤러 방식이네요. 버킷 가득 돌과 흙을 담으면 반대편 궤도가 살짝 들리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는데,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더군요.

크레인 작업 공간을 마련하는 와중에 박소장님의 요청으로 측량기사님께서 오셔서 삼점측량으로 제 땅의 경계를 확인해주셨습니다. 농막 배관면적이 워낙 빠듯하다보니 지적도만 보고 배관을 뽑다가는 신고된 배관길이를 초과할 우려가 있다고 하셔서요.

 

측량결과 덕분에 배관면적 합산 한도 내에서 배관 길이를 확실히 뽑을 수 있게된 바로 직후에 마룸의 이대표님과 정실장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박소장님과 함께 크레인 작업 공간과 금속파일과 주춧돌 놓을 위치를 논의하셔서 정하셨죠.

이후에 도착한 마룸 직원 두 분께서는 트럭에 6개의 금속파일을 싣고 오셨는데 나사선까지 있네요. 농막 무게가 5.5톤이나 되는 상황이라 혹시 모를 연약지반으로 인한 부등침하를 막아줄 든든한 자재입니다.

주춧돌을 놓을 위치는 농막 사이즈인 방수포를 펼쳐서 금방 잡으셨네요. 지구조각 작업을 마친 굴삭기가 버킷을 펀칭 장비로 갈아끼우고서 검정 라커로 표시한 주춧돌 위치에 금속파일을 땅속에 묻어줍니다.

금속파일 머리가 바닥에 딱 붙을 정도로 심은 다음 그 위에 주춧돌을 놓고 수평을 잡아주셨네요. 주춧돌 높이가 낮아서 만족스럽습니다. 파쇄석으로 지대를 높여서 주춧돌까지 높을 필요가 없었거든요.

그 사이에 저는 내일 농막이 들어올 제방길 진입로에서 층고 3.9m의 농막에 걸리는 밤나무 나뭇가지를 자르겠다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국유지이지만 마늘밭 주인 할머니께서 심으신 밤나무라서요. 흔쾌히 자르라고 허락해주신 덕분에 걱정을 덜었네요.

깔끔하게 단장된 진입로의 모습을 보니 제가 없어도 필요한 일들을 잘 마무리해주신 박소장님, 굴삭기 기사님, 마룸 이대표님, 이양재 건축사님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전남 함평에서는 제 농막 리버티6 초호기가 저상트럭에 무사히 상차되어 내일 출발할 준비를 마쳤고요.

절토한 땅 복구하는 문제, 상하수도 공사 일정, 배수로 공사방식, 전기 인입신청과 전선 지중화 요청, 욕실 도기 설치 공사 등등 남은 문제들이 많지만 일단 농막만 무사히 들어오면 차근차근해도 되는 것들이라 내일이 기대됩니다.

 

(58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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