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농막>
61화 : 애호박과 옥수수
오늘 비가 생각보다 별로 안내려서 퇴근하고 과일나무에 물을 주러 밭에 가려던 차에 충동적으로 옥수수 모종 한 판과 유박비료 두 포대를 샀습니다. 모종은 만 원, 유박비료는 20kg 한 포대에 8천 원씩 총 2.6만원을 공주페이로 결제했죠.
곧 상하수도 공사를 해야 하지만, 밭 가장자리쪽은 공사와 상관없으니 애호박 말고 뭐라도 하나는 심어서 수확의 기쁨을 누려보고 싶었거든요. 옥수수는 곧게 자라고 키가 크니 울타리의 역할도 기대해 봅니다.
이웃밭의 옥수수들은 이미 키가 1미터 넘게 자란 상태여서 남들보다 한참 늦었지만, 이랑도 없는 상태인 제 밭에 심어도 잘 자랄 것 같은 튼튼한 구황작물 옥수수를 믿어봅니다. 시즌이 한참 지나서 공주시장에서도 옥수수 모종 취급하는 종묘상이 하나 밖에 없더군요. 한 포트에 2포기씩 심어져 있고, 총 70포트이니 140포기가 한 판입니다.
아직 상하수도와 전기도 없는 오프그리드 농막이지만 작업복을 갈아입을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 있으니 역시 좋군요.
오늘 비가 좀 와서 땅을 파는게 쉬울지 알았는데 강우량이 많지 않아서 호미가 잘 안들어가네요. 식재거리를 40~50cm 정도로 유지하면서 밭 동쪽 가장자리에 주루룩 심어줬더니 25포트 밖에 안됩니다. 두 줄로 심고도 남을 줄이야. ㅠ.ㅠ
엉덩이의자도 없이 쪼그려 앉아서 호미질을 했더니 오금도 저리고 팔힘이 빠져서 한 줄 반만 심고 물을 주고 땡쳤습니다. 유튭에서 배우기로 물은 두 번으로 나누어서 흠뻑 주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유실수 화분들과 애호박에도 물을 주면서 보니 마트에서 천 원 받고 파는 사이즈에 약간 못미치는 애호박이 한 개 열렸길래 따왔습니다.
두 시간 넘게 열심히 일하고 애호박 전으로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니 제가 상상했던 농막 라이프대로 하루를 보낸 것 같군요.
올해는 공사로 땅도 파헤쳐야 하고, 틀밭도 만들어야 하니 더 이상 뭘 심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애호박과 옥수수로 하는 맛보기 텃밭 농사로 만족해야죠. 빨리 수확해서 직장동료들에게 나눠주고 싶네요. ㅋ
(62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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