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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 상하수도 공사 전날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1. 6. 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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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62화 : 상하수도 공사 전날

 

정화조 시공회사에서 공주시에 제출한 신고서 내용에 오류가 있어서 수정신고하고, 일정을 조율하다보니 공사가 기약없이 늦어졌는데 어젯밤에 17일에 상하수도 공사를 하는 걸로 정해졌다고 전달받았습니다.

 

다음 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던 상황에서 앞당겨진다니 좋긴 한데 마음이 급해지네요.

 

농막 근처에 부동수전을 하나 더 만들고 싶어서 보온재까지 들어가서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에서 가장 내구성이 좋다고 자랑하는 길이 1.5미터 길이의 20만 원짜리 부동수전을 미리 사놨는데 챙겨서 출근했습니다.

농막 앞부분에 작업 및 야외 요리 공간이 필요하겠다 싶더라구요. 지내력이 약한데도 불구하고 밭이다보니 벽돌이나 석재를 깔거나 콘크리트 타설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신 길이 10미터, 폭 1.5미터의 22만 원짜리 고강도 야자매트를 주문했었는데 마침 오늘 오후 늦게 화물택배로 도착했네요.

 

퇴근하고 밭에 가보니 야자매트가 생각보다 거대합니다. 고밀도라 산책로에 흔히 까는 제품들보다 두껍고 무거워서 혼자서는 굴리기도 쉽지 않더군요.

5미터씩 자를 생각이었는데 톱도 없어서 마늘 수확 중인 신씨 어르신께 부탁드려서 빌려서 잘랐습니다. 반으로 자르니 4.5평 가량의 제가 생각했던 마당이 생겼네요.

야자매트가 워낙 질겨서 톱질도 힘들었습니다. 무료로 제공한 알루미늄 팩을 20개를 가장자리쪽에 박아뒀으니 움직일 일은 별로 없을 것 같고요.

비가 오고 밟고 다니다보면 차츰 땅속으로 파묻힐테고, 7년 정도 사용하면 자연분해 된다고 하지만, 그만큼 흙은 단단해질테니 여차하면 한 롤 더 사서 깔 생각입니다. 아무리 작물 재배를 위한 밭이라지만 예전에 조상들이 사용하던 멍석과 같은 역할이니 이걸 문제삼을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됩니다. 혹시라도 지적을 받으면 걷어서 둘둘 말아두면 되고요.

 

그리고 마당 공간을 피해서 내일 공사할 상수도 배관 위치와 대포같이 생긴 뚱뚱이 부동수전을 묻을 위치를 라커로 표시해놨습니다. 내일 아침 8시에 현장소장님과 잠깐 뵙기로 했지만 바로 출근해야 하니 확실히 해두는 게 좋을 듯 싶어서요.

원으로 표시한 부동전 묻을 자리 옆에는 부동전 시공할 때 바닥층에 겨울철 물배출이 잘 되도록 파쇄석을 긁어서 담아뒀습니다. 시공하시는 분들이 그대로 부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요. 내일 제가 일하느라 현장을 지켜보지 못하니 ㅠ.ㅠ

어제 심었던 옥수수 모종들이 더위에 시달려서인지 힘이 없네요. 물을 한 번 더줍니다. 이제보니 안쪽 줄은 어젯밤 어둑어둑해진 다음에 급하게 심다보니 줄도 못맞추고 굽었네요. ㅋㅋ

내일 공사로 상수도와 하수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니 기대됩니다.

 

(63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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