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로버트 케플런/김용민, 최난경] 지리대전(2014)

독서일기/동아시아

by 태즈매니언 2021. 8. 30. 10:42

본문

로버트 카플란 선생님이 이런 책을 2014년에 출판하셨구나. 글항아리 출판사덕분에 7년 후에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kauldron의 뜻은 ‘가마솥’이란다.

 

<타타르로 가는 길>이 20년 전의 책인데도 지금의 중근동과 동유럽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처럼 비엣남 동해(남지나해)와 미중 해군간의 세력균형 문제를 한 눈에 훑어보기에 좋았다.

 

다만, 가장 중요한 플레이어인 중국의 의도와 내부의 목소리에 대해서 너무 간략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서 아쉬웠다. 가까스로 존재하는 실패한 국가 필리핀보다 분량이 적은 건 좀.

 

그리고 2018년 주석직 연임제한 규정 헌법 개정 이후 시진핑의 중국이 보여주는 모습은 저자의 기대와 달리 향후 좀더 열린 사회가 될 가능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미국에게 있어서 일본과 한국이 가지는 중요성의 차이는 한국과 대만의 차이 정도와 비슷하다고 보고, 한국과 대만이 미국과의 전략산업 국제분업체계에서 경쟁관계에 있음을 생각하면 차라리 미국이 아세안과 대만을 포기하는게 한국에는 더 나은게 아닐까?

 

어차피 스플래틀리 군도 주변지역의 석유와 광물, 어업자원을 중국이 독차지한다고 하더라도 자원빈국인 상황을 바꿀 정도도 아니고, 미국이 자국 군인들의 희생을 감수할 정도로 국민여론에 어필할 꺼리도 없는데 지리멸렬한 아세안 국가들의 보호자 역할을 할 유인이 있을까? 동북아로의 해상교통로에서 항행의 자유만 존중해준다면 쿼드+한국을 경계로 서태평양에서의 미중 세력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11단선을 주장한 원조인 대만이 자신들의 주장을 철회해서 중국공산당의 꼴을 우습게 만들어 주는게 이왕 미국쪽으로 확실히 줄을 선 채영문 총통의 할 일이 아닐까? 물론 그랬다가는 중공해군이 먼 바다의 태평도를 점령할까 두렵겠지.

 

—————————————

 

34쪽

 

만약 중국이 남중국해의 지배 세력으로 미 해군을 능가하거나 또는 대등해지기만 하더라도, 미국이 카리브해를 장악하면서 이룬 것과 유사한 전략적 지정학적 가능성들이 열릴 것이다.

물론, 남중국해는 카리브해가 아니다. 사실, 그 점이 더 중요하다. 카리브해는 주요 해상 교통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남중국해는 해상교통로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147쪽

 

말레이시아의 정치인들은 이제는 비인간적으로 거대한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곳의 정치는 점차 개인적인 접근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좀더 강력한 상징을 필요로 하며, 결국은 이데올로기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중략)

서로 다른 문명이 불안정하게 교차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첨단 기술시대의 민주주의는 어떠해야 하는가? 정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말레이시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교훈을 제시하는 나라의 하나가 될 것이다.

 

156쪽

 

싱가포르는 100여 대의 제트전투기 외에도 20척의 미사일 탑재함, 6척의 순양함과 6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