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니퍼 실바/문현아,박준규 역] 커밍 업 쇼트(2013)

독서일기/사회학

by 태즈매니언 2021. 9. 22. 21:27

본문

비슷한 주제에 대해서 차라리 조던 피터슨의 생각이 더 명쾌하고 현실과 맞는 것 같고.

 

페북에서 평이 좋아서 담아뒀던 책인데 어떤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만한 책인지 전혀 모르겠다. 책 말미에 자신의 연구방법과 질문지를 공개한 것 외에는...

 

번역의 문제인지 단행본이 아니라 가독성이 낮은 논문을 연달아 읽는 느낌도 들었고, 저자 제니퍼 실바가 온갖 용어와 개념들을 제대로 정의하거나 소개하지 않고 남발하는 탓에 읽기 쉽지 않았다. 28세의 포닥 시절에 수행한 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했다는데, 단행본으로 구성할 때는 자신이 연구를 통해서 주장하는 가설인 '무드 경제'와 '치료적 성인기'라는 개념에 대해서 270페이지쯤에서야 설명하는 건 심한 거 아닌가. 쭉 읽어왔는데도 설명이 이해되지 않는 건 더 심각한 문제고. 무드 경제를 이야기하는데 2013년의 연구성과물이라그런지 인스타그램같은 SNS이야기가 전혀 안나온 것도 시의성이 떨어진다고 느끼게 한 이유다. 비슷한 주제에 대해서 차라리 조던 피터슨의 생각이 더 명쾌하고 현실과 맞는 것 같고.

 

사회학은 경제학처럼 학계에서 엄밀하게 정의된 공통의 용어와 개념, 모델들이 없어서 그럴까? 저자는 아버지가 대학 졸업자가 아닌 가정을 '노동계급(working class)'으로 정의했던데 논의의 전제가 되는 이런 개념 자체를 신진 학자가 고민해서 정하는 게 과연 맞는 걸까?

 

저자 실바가 쇠퇴한 산업 도시 두 곳의 청년들 100명(백인 60%, 흑인 40%)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때 페이스북을 활용했던데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사이의 신뢰나 피드백 등을 감안하면 페이스북이 꽤 좋은 수단인 것 같다.

 

----------------------------------------------

 

16쪽

 

(각주)이 책의 제목으로 사용된 '커밍 업 쇼트'는 원래 '특정 기준이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숙어다. 이 책에서는 특히 '성인이 되다'라는 뜻을 가진 coming of age와 대비를 이루며 '성인'이라는 기준이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표현으로 쓰였다.

 

49쪽

 

불안정하고 혼자인 노동 계급 남녀에게 인생의 진보를 표시하는 것은 블루 칼라 노동자가 입는 유니폼, 벽에 걸린 졸업장, 손가락에 끼운 결혼 반지 등이 아니다. 의미 있는 삶의 윤곽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은 각자의 몫이 되었다. 이 책에서 내 주장은 노동 계급 청년들이 '무드 경제'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제에서 사람들은 노동이나 결혼, 계급 연대 같은 전통적인 통화가 아니라 감정들을 자아 변형 서사로 조직하는 능력을 통해 정당성과 자기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