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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 : 방충망 수리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1. 9. 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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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87화 : 방충망 수리

 

이번 추석 연휴 때 처가쪽 가족들과 농막에서 모였더니 아직 미완성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하지만 에너지 넘치는 처조카가 돌진하는 바람에 폴딩도어 방충망이 떨어져 나갔다는 슬픈 소식이. 아이들이 그럴 수 있다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더군요.

괜히 죄지은 신세가 된 형님네 부부께서 속죄의 노역으로 적벽돌 한 팔레트를 더 옮겨놓으셨습니다 ㅎㅎ

오늘 휴가라 제가 다시 끼워보려고 했는데 못하겠더라구요. 농막 제조사 마룸에 문의했더니 바로 폴딩도어 제조사를 통해서 출장수리를 배정해주셨습니다. 대전에서 오시는데 1시간 후로 예약을 했고요. 기본 모델을 바탕으로 대량생산하는 이동식 주택 제조사에서 주문제작했을 때의 장점이 이런 부분이겠죠.

 

기다리며 유실수 화분들에 물을 주는데 귤나무에서 어디서 많이 본 애벌레가. 호랑나비 애벌레였습니다. 아직 뿔이 없는 걸 보니 종령은 아니고 세 마리나 있어서 멀리 추방~

자가수정이라 그런지 귤 열매는 다 떨어지고 겨우 하나 남았네요. 마지막 귤을 수확하려면 추위가 오기 전에 온실을 지어야 하는데 주식계좌가 죄다 마이너스라 슬프네요.

이웃집 김선생님께 선물로 받은 샤인머스켓 한 송이를 드렸더니 고구마와 애호박으로 갚아주셨습니다.

약속한 시간에 오신 수리기사님께서 방충망 줄의 장력을 조절하시고 탈락된 부품을 제대로 끼워넣으시더니 금세 고쳐주시네요. 하단부에 먼지나 죽은 벌레가 쌓이지 않게 자주 청소를 해주고 종종 발라주라며 윤활제를 하나 주고 가셨습니다. 출장수리비 10만 원을 드렸고요.

천변 둔치의 밤나무 아래에서 흘리고 남은 밤을 주워서 물에 뜨는 벌레먹은 밤들 골라냈는데 주말에 아내와 같이 쪄먹어야죠.

단조낫에 잘려나간 검지손가락 끝에 새살이 돋아서 어제부터 밴드를 풀었는데 아직은 연약해서 작업하기는 무리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다 나을 것 같습니다.

벌레먹은 밤들은 버리고 남은 밤들은 주말까지 말려야죠.

 

(88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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