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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 피노키오를 찾아온 제페토 부부님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1. 11. 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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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99화 : 피노키오를 찾아온 제페토 부부님
성인이 되고서야 <피노키오>를 제대로 읽고, 이걸 왜 아동용으로 각색해서 원작을 안찾아보게 만들었나 아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리버티6’ 모델을 설계한 이동식주택 제작사 마룸의 공동대표이신 건축가, 디자이너 부부께서 저희 부부의 농막을 방문해주시는 날, 제가 피노키오가 된 것 같았습니다.
현장답사로 추수가 막 끝난 논 상태의 저희 땅을 보셨고, 이동식 주택을 놓을 수 있도록 진입로와 최소한의 평탄화 작업만 끝난 현장을 백 수십 곳 보신 제작자 분들께 저희 부부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린다고 생각하니 제멋대로 뛰놀던 피노키오 입장에서 찔금 놀랄 수 밖에요.
정화조 인가 문제로 틀어버린 배치, 온실과 틀밭의 위치와 크기, 가구 배치, 단정한 리버티6의 디자인과 폴리카보네이트 온실, 삐뚤빼뚤한 벽돌 틀밭이 어울리는지, 마을의 풍광에 안어울리지는 않는지 평가받겠구나 싶었죠. 공간을 꾸미는 건 좋아하지만 잘 관리하면서 깔끔하게 사용하지는 못하다보니 덜굳었을 때 만져서 생긴 욕실의 백시멘트 얼룩이나 원목마루 바닥에 난 흠집들까지 눈에 들어와서 찔리더라구요.
 
대금을 지급하고 가설건축물을 납품받은 물품계약 관계로 알게된 사이지만 베스트셀러 모델의 후속 신모델을 농막으로 처음 출고한 현장이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많이 궁금하셨을테죠.

 

제가 처음 주문할 때부터 구상했던 것처럼 일자형 배치는 아니지만 농막과 고정식 온실 그리고 틀밭을 함께 배치한 피노키오형 주말체험농지의 모습을 제페토 부부께 처음으로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미세먼지가 짙게 깔린 흐린 날씨는 아쉬웠지만 저와 아내가 생각했던 공간에 대한 구상과 실행과정, 지금까지 사용하며 느낀 부분과 앞으로의 이용계획을 말씀드리고 설계와 디자인을 하셨던 두 분께서 디자인하신 이야기를 듣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어스름 무렵에 먼 길을 떠나시게 해서 죄송할 정도로요.

‘farmacy(farm+phamacy)’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저희 부부의 시도가 이 시대에 뻗어나온 문화의 촉수같다고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사진들은 마룸의 정혜성 대표님께서 찍어주셨어요.
(100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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