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105화 : 틀밭 흙채우기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2. 1. 9. 20:08

본문

<아무튼, 농막> 105화 : 틀밭 흙채우기

 

한겨울이지만 이번 주말처럼 한낮 기온이 영상 5~6도까지 올라가는 날엔 오전 11시쯤부터 땅이 녹기 때문에 해가 지는 저녁 5시 30분경까지 5~6시간 정도는 삽질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조금만 깊이 파면 꽁꽁 얼어서 삽날이 들어가지 않지만요.

틀밭에 뿌려놓은 퇴비와 흙을 섞은 상태로 발효를 시키고 싶어서 어제와 오늘 낮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가을이는 어린 강아지라 겨울 동안 실내에 묶여 있어서 짖는 소리만 듣고 얼굴을 못봤네요.

 

뻘흙을 쌓아둔 둔덕에서 흙을 파내서 수레에 담고 그걸 밭에 뿌려주는 간단한 일인데 땅이 살짝 녹은 상태라 삽질이 쉽지 않습니다.

어차피 쉬엄쉬엄하는 김에 호미로 흙덩이를 부수면서 흙에 섞여있는 잔돌들을 하나하나 골라줬습니다. 어차피 지금 안하더라도 김매면서 골라내야 하니까요.

미니 굴삭기가 한 버킷 떠서 담을 분량을 손수레에 채우는 게 한참 걸리네요. 틀밭에 흙을 부운 담에는 퇴비와 잘 섞어줬고요.

이제 좀 등판이 따스해지는구나 싶을 때면 낮 한 시쯤입니다. 쭈그려앉아 일하다보니 불편한 몸도 좀 쉴겸 점심을 먹었죠. 농막이 북향이라 겨울엔 한낮에도 쌀쌀합니다. 먹고 남은 피자가 일하는 중간에 간단히 데워먹기 딱이네요.

오후에도 마저 틀밭에 흙을 채워넣었습니다. 5단 중에 3단 정도까지 채우는데도 둔덕에 쌓인 흙의 반절이 들어갔네요. 나중에 흙을 좀 더 채워넣어서 벽돌 한 단 정도 낮게 흙을 채워서 봄에 밭작물을 심을 계획입니다.

흙에서 골라낸 돌들이 꽤 많은데 이런 단순반복 노동이 주는 보람이 있죠. 주말 동안 골라낸 돌무지를 보니 발굴작업을 하는 고고학자가 된 기분도 나네요.

김선생님께서 주신 가을무 4개에 배추 한 포기, 볶은 땅콩까지 챙겨와서 무조림으로 저녁식사를 하니 빨리 봄이 와서 저도 밭농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106화에서 계속)

'아무튼, 농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