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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모리스/엄성수 역] 테슬라 모터스(2017)

독서일기/테크놀러지

by 태즈매니언 2022. 3. 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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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모리스, <테슬라 모터스>(개정판, 2017)
 
다음 차는 테슬라 자동차로 갖고 싶다는 꿈을 품고 오늘도 2009년식 기아 포르테를 타면서 테슬라 자동차에 대한 책을 처음 읽네요. 워낙 테슬라 자동차와 일런 머스크에 대한 글과 영상이 넘쳐나다보니 별로 필요를 못 느꼈던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AC프로펄션의 t0모델에서 가능성을 보고 5명이 모여 창업한 테슬라 자동차의 시작부터 모델3의 출고까지를 몰아서 보니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테슬라가 지금까지 오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쉽지 않았고, 여러 차례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긴 것인지 알 수 있었고요.
 
그나저나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X와 솔라시티, 다섯 아이들, 트위터와 사회활동까지 챙긴 일론 머스크는 하루를 얼마나 밀도있게 살아온 사람인 것인지.
 
읽으면서 미국인들이 테슬라 자동차에 유독 열광하는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대부분의 원자재를 미국산으로 공급받고, 미국땅에 세운 공장에서 제작하는 하드웨어에 최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노력이 결합된 제품을 이민자 출신의 기업가가 내놓았으니 이보다 고순도 아메리컨 드림 칵테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애플은 하드웨어는 폭스콘을 통해서 만드니까요.
 
첨단 제조업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한국의 자랑인 것처럼요. 비록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탑승했고, 최근 GOS 논란으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그만큼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했습니다.
 
 
2년 전에 취미 농사를 지을 땅을 살지 아니면 테슬라 자동차를 살지 고민했었습니다. 땅을 산 걸 후회하진 않지만 그 때 모델3 출고 기회를 포기한 건 정말 아깝네요. 그 때는 모델Y로 바꾸고 싶어서긴 했는데 풀대출로 모델3부터 장만하고 Y는 추가로 주문했으면 모델3는 공짜로 타고 샀던 가격대로 팔 수 있었는데 말이죠. 처음에 봤던 가격보다 2천만 원 가까이 올라간 가격표 때문에 이젠 테슬라보다 아이오닉5가 끌리네요.
 
테슬라라는 전범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쉬운 길이긴 하지만 기존 카메이커들 중에서도 현대-기아가 테슬라가 제시한 전기자동차의 개념을 가장 빨리 따라오는 걸 보면 제조업 강국에 전자 및 소프트웨어 산업의 인력과 경쟁력에서 우리나라가 대단하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회사와 한국의 크림인재들이 저같은 사람들까지 풍족하게 살 수 있게 해주고 있고요.
 
현재 국내 전체 등록차량 중 순수전기차와 수소차의 비중이 1%인데, 이들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내연기관차만 부담하고 있는 목적세인 교통에너지환경세가 교통인프라투자의 상당한 재원인데, 우리나라도 그렇고 외국에서도 인프라이용에 대한 분담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배터리 소재인 광물자원의 가격급등도 그렇고 앞날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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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쪽
 
전기 자동차들은 화석 연료를 태우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이용하는데도 전반적인 탄소 배출량이 줄어드는가? 그 답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이다. 전기 모터가 내연 기관보다 효율적이며, 거대한 발전소들이 조그만 자동차 엔진들보다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202쪽
 
로드스터를 몰고 실리콘 밸리를 쌩하니 한 바퀴 돌아본 뒤, 도요타의 사장 도요타 아키오(그는 경험많은 경주용 자동차 레이서이기도 하다)는 이렇게 말했다. "바람이 느껴졌어요. 미래의 바람이." 그가 캘리포니아의 신생기업에 뜻하지 않은 후한 선물을 안겨 주기로 한 것도 어쩌면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도요타는 쓰지 않는 자동차 제조 공장을 하나 갖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실리콘 밸리 한복판(프리몬트시)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데 도요타 아키오가 그 공장을 테슬라에 헐값으로 넘겨주겠다고 한 것이다.
 
222쪽
 
"어쨌든 탑승자가 맨 처음 차와 맞닿는 부분은 문손잡이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기억할만한 경험이 되어야겠죠. 운전대를 잡는 순간이 아니라 차를 처음 만지는 순간 뭔가 감동을 주어야 하는 겁니다. 모델S의 문손잡이는...... 당신이 다가가면 절로 튀어나옵니다. 차가 이미 당신을 생각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다른 차들을 보면 문손잡이는 경비 절감 첫 번째 부품들 중 하나이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죠. 자동차와 처음 맞닿는 부분이 가장 싸구려 부품이니 말입니다."
 
307쪽
 
"지금 창문 너머 저기 2008년식 폴크스바겐 투아렉이 보이는데, 장담컨대 저 차 안에는 60개 내지 70개 전자 블랙박스와 무게 약 136kg의 배선들, 그리고 20여 개 기업에서 가져온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을 겁니다. 이런 자동차들의 신뢰성 문제를 야기하는 건 주로 전자 장치와 소프트웨어입니다. 나는 테슬라의 경우 모델 S의 모든 전자 장치를 디자인하면서 문자 그대로 실리콘 밸리식 시스템 설계 방식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361쪽
 
결국 네바다주가 제공한 각종 푸짐한 혜택 외에 기가팩토리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네바다주가 보여준 '빨리 빨리' 자세였다. 기가팩토리가 모델3의 출시 시기에 맞춰 제대로 가동되어야 하기 때문에, 테슬라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타이밍이 아주 중요했다. "우린 미국 그 어디에서보다 빨리 공장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30일 이내에 건축 허가가 나오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랜스 길먼이 한 말이다. 그는 필요하다면 새벽 2시에도 시 관계자들이 콘크리트 다지기 검사를 해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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