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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개정판(2020)

독서일기/테크놀러지

by 태즈매니언 2022. 3. 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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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판), 정지훈
2010년에 나왔고 예전부터 여러 분들이 추천하셨던 책인데 2020년에 개정판이 나왔길래 보게 되었습니다.
많지 않은 분량으로 PC -> 소프트웨어 -> 인터넷 -> 검색과 SNS -> 스마트폰 -> 클라우드와 소셜웹 -> AI와 시냅틱 웹으로 가는 흐름을 통해 IT의 역사를 개괄하기 쉬워서인지 개정판도 벌써 6쇄를 찍었네요.
저는 부모님께서 1994년쯤에 당시 기준으로 엄청난 거금을 들여서 삼보컴퓨터에서 나온 386 PC를 장만해주셨는데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1998년에 대학에 입학하면서 PC통신과 인터넷을 처음 접해본 사람입니다.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나 <스티브 워즈니악>(초강추!)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전체적인 역사를 한 권으로 읽고 싶었습니다. 요즘엔 이런 걸 유툽 시리즈를 통해서 보게 되는데 그래도 책의 장점도 있으니까요.
정지훈 저자도 후기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의 절반 이상은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인용했지만 단편적인 지식들을 스토리텔링으로 엮는 솜씨가 좋습니다.
1977년 애플 2 PC가 나오던 시절에 대중이 생각했던 컴퓨터의 이미지는 지금의 발전소와 유사했구나 싶고, 셀을 기반으로 한 OA 프로그램의 시초가 1979년에 애플2 기반으로 나왔던 댄 브리클린의 비지캘크였더라구요.
비운의 풍운아 게리 킬달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8비트 PC의 OS CP/M을 만들면서 하드웨어에 내장된 기본 입출력 체계(BIOS)를 고안해낸 사람이었다니.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결심한 1980년에 나이가 72세였다는 걸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고요. 그 연세에 사운을 걸로 수 억 달러의 투자를 감행하다니 정말 대단한 기업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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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쪽
1970년대 우리나라는 정부가 앞장서서 해외 과학자 유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유능한 과학자들의 귀국을 권유했는데, 그 중에서는 KIET(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권) 부소장으로 부임해 국산 컴퓨터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던 이용태 박사가 있었다.
이용태는 집적회로칩(IC)을 이용한 PC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생각하고 줄곧 정부에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정부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1980년 KIET를 그만두고, 자본금 천만 원에 일곱 명의 직원을 데리고 직접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회사인 '삼보컴퓨터'다.
342쪽
정부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계획도 우리나라가 비교적 빠른 편이었지만, 민간에서의 과감한 투자도 우리나라가 매우 빨랐다. 이번에도 삼보컴퓨터의 이용태 회장이 나섰다. 그는 정부의 계획보다 훨씬 적은 1조 원으로 전국에 초고속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과감히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두루넷(thrunet)을 설립해 사업을 진행했다.
이는 상당히 혁명적인 사건으로, 기간통신 사업자가 아닌 기업이 통신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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