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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화 : 닭장 하부 문달기, 페인트 터치업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2. 4. 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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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116화 : 닭장 하부 문달기, 페인트 터치업

일요일도 아침부터 아내와 함께 농막이죠~노지 튤립이 지금 절정인데, 이 모습을 매일 볼 수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 농막 까페에서 모모스 드립백으로 커피의 은은한 산미와 향을 즐기며 에너지를 충전했죠.

어제 구상한 닭장 뒷면 모습을 반쯤 완성했습니다. 투바이포 구조목에 코너철로 32mm와 64mm 피스못을 박아서 닭장 상부 구조를 짜줬고요.

 

쿠라 침대 상부에 짠 구조목 사이에 당근마켓에서 산 바니쉬가 칠해진 옛날문살을 놓고 경첩을 달아서 밖에서 열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달걀을 꺼내거나 닭장 안을 청소하려면 여닫는 공간이 필요해서요. 양 옆은 합판으로 막아야죠.

 

일단 하부의 닭사료 및 농기구 보관 공간에 비가 들이치지 않도록 문짝을 만들기 위해 15T 합판을 자릅니다.

접이식 톱으로 반듯하게 자르기가 정말 어렵네요. 저보다 아내가 잘해서 제가 삐뚤게 자르면 아내가 넘겨받아서 다시 정위치로 복구해줬습니다.

 

합판 안쪽에 힘을 받을 파레트 폐목재를 대준 다음 나비경첩을 한쪽에 두 개씩 해서 문짝을 달았습니다. 경첩을 안쪽에 달면 밖에서 안보여서 깔끔했을텐데 지적받고서야 깨달았네요.

 

고생한 저를 위해 아내가 차린 점심밥. 코슷코 육개장 밀키트에 가을이네에서 받은 봄상추와 쑥갓, 미나리에 볶은 앞다리살을 넣은 비빔밥인데, 쌈채소가 많아서 쌈으로도 먹었습니다.

식사 후엔 가을이네 사모님께서 교회에서 받았온 부활절 계란과 시루떡을 나눠주셔서 홍차와 함께 먹으니 원기가 제대로 회복되더군요.

문짝이 잘 안맞아서 샌딩기로 합판을 조금씩 갈아내면서 제대로 닫히게 맞췄네요. 원형톱 같은게 없어서 합판을 제대로 못 잘랐더니 틈이 좀 있긴 합니다.

합판문을 닫으면 다시 열리지 않도록 자석 도어 캐처(빠지링)도 달아줬습니다. 문 손잡이는 예쁜 게 없어서 못샀는데 불편하니 빨리 사서달아야겠어요.

한옥 나무문은 목재가 틀어진 상태라 반듯하지 않길래 벽돌묶음으로 눌러놨서 평평하게 해서 다음 주에 달려고 합니다.

 

가을이네에서 마를 두 뿌리 주셔서 뿌리 채소 틀밭에 심었고, 머위 이파리를 주시길래 머위를 참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더니 텃밭에서 머위를 직접 캐주셔서 잔뜩 얻어왔네요.

4월이 맞나 싶을 정도였던 한낯의 뙤약볕이 좀 약해질 무렵엔 근 1년을 보내면서 나무가 수축팽창하다 갈라지면서 페인트가 떨어진 부분을 터치업 해줬습니다. 높이가 최고 3.9m다보니 아내가 잡아주는 사다리에 올라가서 칠해도 높은 부분은 페인트붓이 닿지 않네요. 나중에 밀대에 끼우는 롤러를 하나 사서 마무리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 사이 아내는 블루베리와 유실수들도 전정해줬고요. 이렇게 이틀 내내 농막을 찾아 보냈는데도 집으로 돌아오기 아쉽네요.

매화 꽃가지는 거실 화병에, 블루베리 잔가지들을 챙겨와 라운지 소파테이블의 샴페인 잔에 꽃아둔 아내의 감각을 칭찬합니다.

(117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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