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어젯밤 최저기온이 -13도까지 떨어졌고 한낮 최고기온도 겨우 -6도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음수통에 수족관 히터를 넣어줬다지만 신경이 쓰여서 문안인사 하러 왔습니다.
농막 입구에 소복하게 쌓인 아무도 밟지 않은 서설. 허브 텃밭의 쪽파는 노지에서도 이파리가 아직 살아있네요.
비닐로 틀밭을 덮고 벽돌뭉치를 괴어놓고 콜드프레임 온실을 흉내냈는데 쌓인 눈의 무게로 군데군데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얼갈이 배추, 열무, 쪽파, 시금치, 상추 모두 숨은 붙어 있네요. 한낮엔 땅이 좀 녹으라고 비닐을 덮은 눈들을 빗자루로 치워봅니다.
백봉 오자매 모두 무사하고 알도 하나 낳아뒀네요. 제가 뒷문을 열기 전까지 품고 있었는지 온기가 있고요.
찬물만 마시느라 고생했을 것 같아서 김이 모락모락하는 따뜻한 물을 담아 줬는데 저를 피해다니기 바쁘고 왜 마시질 않는지. 낮에 닭장 안 온도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라고 투명 폴리카보네이트 닭장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치워주고 왔는데 적당히 운동도 되고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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