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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60대, 오히려 좋아(2022)

독서일기/에세이(한국)

by 태즈매니언 2023. 1. 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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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나이가 43세이니 환갑이 되는 건 17년 후. 엄청 멀게 느껴지지만 막상 제가 막 회사에 취업했던 26세 시절이 그리 멀게 생각되진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느끼는 시간의 흐름은 더 빨라지기도 하고요.

제 직장의 정년이 60세라 환갑을 맞으신 분들과는 만날 기회가 잘 없다보니 요즘 60대 분들은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했는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뉴스에서 다루는 60대들은 정치인이나 임원들 아니면 빈곤층 노인으로 양극화되어 있고, 간판이 좋은 빅마우스가 아닌 평범한 60대들의 생각을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친척분들 말고 제가 언제 60대 여성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있었나 되짚어 봤는데 없었던 것 같아요.

저자인 박희경님은 멀리서보면 대한민국의 특출날 바 없는 1962년생 여성입니다. 제가 ’에휴 꼰대‘라고 손사래를 친 부분도 있고, ‘아니 이런 트인 생각’이라며 감탄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무척 솔직하셔서 소개팅 어플 만남 후기 읽다가 빵 터졌어요. ㅎㅎ

글쓰기의 순기능이 있는 것처럼 역기능도 존재하고, 글쓰기에 몰입하다보면 세상에 대한 균형감각을 잃고 자의식 과잉이 될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간 충분히 과대대표된 일부 부류들이 아니라면, 저는 60대가 되어서야 한국사회가 부과한 온갖 역할에 대한 압력들에서 자유로워진 이들이 자의식을 채워나가는 모습을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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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쪽

나의 60대는 너무나 좋다. 좋다는 것은 다른 게 아니다. 내가 나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것이다.
이제는 세상과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성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어졌다. 내가 책임져야 할 자식도 없다. 나는 부모들이 성인이 된 자식들을 걱정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양육의 최종 목표는 독립이다. 그들에게 독립적으로 그들의 삶을 살게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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