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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화 : 블랙 마란 중병아리 합사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3. 4. 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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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143화 : 블랙 마란 중병아리 합사
태어난지 한 달째인 블랙 마란 병아리들. 덩치가 꽤 커져서 육추기가 작아보이고, 냄새가 워낙 고약해서 집에 더 두기가 어렵네요. 울음소리가 병아리 소리에서 닭울음으로 바뀌어가는 시점이라 새벽부터 잠을 깨우기도 했고요.

아직은 꽃샘추위가 종종 찾아오긴 하지만 깃털들이 꽤 나서 공주의 닭장으로 옮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밭으로 가니 가장 먼저 맞이하는 포도나무 퍼걸러. 기둥이 너무 얇아보여서 목재를 붙여서 세울걸 그랬나 싶어 아쉽지만 이 정도면 만족스럽습니다. 포도나무 잎사귀가 지붕까지 타고 올라오는데 얼마나 걸릴지.

1주일 사이에 매화는 다 지고, 꽃잔디와 앵두나무가 활짝 폈네요.

블랙 마란 중병아리들을 다 자란 청계나 백봉오골계와 합사시키면 성조가 병아리들을 쪼아서 자칫하면 죽을 정도로 괴롭힌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워온 플라스틱 박스를 이용해서 마란 중병아리들의 대피소를 두 곳 만들어줬습니다. 이러면 쪼일 때 도망갈 수 있으니 눈치밥은 먹겠지만 차차 적응하겠죠.

늦은 오후엔 오랜만에 모인 로스쿨 동기들과 함께 바베큐 파티. 귀엽게 생긴 처음 본 강아지가 쭈뼛거리고 와서는 돼지고기 많이 얻어먹고 갔습니다. 누가 키우다가 버리고간 유기견인지.

고기 다 먹고나서는, 목공작업하고 남은 나무토막들로 불멍까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식사는 싱가폴의 가향 커피 브랜드 바사의 드립백과 마스카포네치즈, 쪽파, 살라미를 바른 피타. 더 바랄게 없었던 불금이었습니다.

(144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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