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연휴입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일최저기온이 영하 7~8도까지 떨어진다고 해서 목요일 퇴근길에 마늘밭에 비닐을 덮어줬더니 무사하네요. 물론 비닐멀칭을 한 이웃집 마늘에 비하면 꼬꼬마입니다. 저는 검정비닐을 안쓰니 이런 건 감수해야죠.
구근에서 싹이 나기 시작한 튤립도 3월 초순의 추위를 잘 이겨냈고요. 이제부터 기온이 올라가니 쑥쑥 자라겠죠.
남방계 출신이라 추위에 약한 백봉오골계는 겨울 휴란 중인데, 청계들은 겨울에도 꾸준히 알을 주네요. 요리를 자주 해먹는 2인 가구라면 산란계가 세 마리만 있어도 달걀 살 일은 없으실거에요. 닭들이 의논해서 알둥지들 중 한 칸을 화장실로 쓰기로 마음 먹었나 봅니다. 제가 닭똥청소하는 수고를 알아줬는지 기특하네요.
치킨런 운동공간 귀퉁이를 적벽돌로 막아서 모래를 넣고 흙목욕 공간으로 만들어줬었는데요. 벽돌이 흙에 밀려서 경계줄이 뒤틀어지길래 남는 화강암 화단경계석 2개로 튼튼하게 다시 마들어줬습니다. 이젠 사료 부스러기랑 섞이진 않겠죠. 제발 저 안에서 똥은 좀 안싸면 좋겠는데 —;
지난 주말에 이중유공관을 묻어두기만 했는데, 이번 연휴 때 잡석으로 빈 공간을 채우고, 다시 흙을도 덮어줬습니다. 꺾인 부분도 얼른 해야하는데 한꺼번에 하려고하면 그 사이에 비가 와서 흙이 쌓일 것 같아서요.
요즘 꾸준히 주2회 러닝을 하다보니 체력이 좋아지고 허벅지가 굵어진 걸 느끼는데, 실제로 삽질을 해보니 예쩐보다 체력이 세 배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전에는 조금만 삽질하면 헉헉댔는데, 이제는 호흡에 맞춰서 하면 쉬이 지치지 않습니다.
농막 갱신신고를 2월 중순에 했었는데, 잡석 포설 면적이 너무 넓어서 조금 걷어내셔야 할 것 같 것 같다는 공주시청 직원 분의 조언에 따라 잡석을 좀 걷어내고 흙을 덮는 일을 했습니다.
25.5톤 덤프트럭으로 잡석을 농막 주변에만 뿌리고 말걸, 비가 오면 흙이 질어서 불편하다고 앞마당쪽까지 추가로 타설했더니 갱신시에 문제가 되네요. 더구나 굴삭기가 못들어오는 위치라 할 수 없이 삽과 손수레로 꼬박 이틀 동안 삽질을 했습니다. 날이 춥다보니 땅이 얼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아직 절반 정도밖에 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체력이 좋아져서 힘들지가 않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겨울나기를 잘 마친 복분자 나무들 가지치기도 하고, 유실수들 주변으로 비료도 좀 줬으니 알찬 연휴에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