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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화 : 꽃과 나물 식탁의 봄행복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4. 4. 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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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165화 : 봄꽃의 행복
오늘은 간만에 아내와 함께 밭에 왔습니다. 2년 전에 한 포트에 500원씩 20포트 만 원어치를 샀던 꽃잔디가 그새 잘 퍼져서 이렇게 예쁜 꽃을 보여주네요.

 

그리고 허브꽃밭 자리에 심은 튤립도 제 예상보다 일찍 개화를 했고요. 핑크 임프레션 한 품종을 심었는데 좀 더 밀식으로 오와 열을 맞춰서 심었으면 좋았을 걸.

 

밭 진입로에서 보기 좋은 모습이라 흐뭇합니다. 지나가는 동네분들도 예쁘다고 해주셨고요.
이웃 밭 주인께서 심은 복숭아나무에서 이제 꽃망울이 터져나오네요. 보니까 매화-살구-자두-앵두-복숭아 이런 순서로 꽃이 피더군요.
 

 

앵두나무 꽃
저는 오늘도 삽질로 잡석을 걷어내며 시간을 보냈지만, 이렇게 완연한 봄날 바깥에서 이 자연을 만끽하는 시간 자체가 참 좋네요. 매달 오피스텔 월세 수입 만큼의 기회비용을 포기하는 호사스런 취미생활이지만 보람을 느낍니다.
 
다래나무(용성 2호)
민들레 꽃이 예쁘긴 한데 뿌리가 워낙 깊이 들어가는 녀석이라 잡초 뽑을 생각하면 어질어질
저 시들한 상추는 결국 뽑아내고 한 둘에 5포기 있던 녀석 하나를 빼서 옮겨 심었네요.
미나리
 
포트에 파종한 유채
김선생님께서는 옹벽 위에 다시 비닐하우스를 만드시는데, 시골에서 사실 분은 적어도 비닐하우스를 직접 지을 정도로 만드는 걸 좋아해야 하겠다 싶네요.
 
김선생님께서 지으신 비닐하우스 골조
옹벽 위 사면. 성토를 하니 울타리가 시야를 덜 가려서 개방감이 좋습니다.
2인 가구인데 청계 두 마리가 낳는 달걀도 넘쳐나서 오늘 모은 계란을 김선생님네 드렸더니, 머위 잎을 손질하고 데쳐서 주시네요. 덕분에 된장에 무쳐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어릴 때는 맛없다고 했었는데 이젠 살짝 쓴 이 맛이 참 좋습니다.

 

청계 두 마리가 일주일 동안 달걀 11개를 낳았네요.

 

다 자란 가을이

 

아내가 차려준 휴일 밥상
김선생님 사모님께서 손질하고 데쳐서 주신 머위를 된장에 무쳤습니다.

미나리와 시금치 나물이 추가된 저녁밥상!
아내가 세계 최초(?)로 만든 미나리 부라타치즈 오픈 샌드위치
생 레몬밤 허브 차
 
 
사전투표를 했으니 오는 수요일에도 와야죠.
(166화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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