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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 후궁공략(2020)

독서일기/만화(한국)

by 태즈매니언 2024. 4. 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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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아재지만 저는 회빙환(회귀/빙의/환생)이란 용어를 아는 K-교양인입니다.
정확한 계보 정리는 모르지만 저는 1999년에 연재를 시작한 전동조 작가의 <묵향>의 2부 ‘다크 레이디’와 2002년에 연재를 시작한 김정률 작가의 <다크메이지>로 남성향 회빙환의 맛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최정연 작가(아비스라라)의 2003년 출간작 <이르나크의 장>을 통해 여성향 회빙환의 매력도 느꼈지요.
거의 20년이 지난 시점인 2018~2021년에 연재하여 완결이 난 김경록 작가의 대체역사 장르물 <더 퍼거토리>로 회빙환 끝판왕을 찍었다는 심정으로, 이제 회빙환은 졸업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여성 페친님(정연순님으로 확인)께서 이 <후궁공략> 웹툰을 추천해주시더군요. 궁중암투를 벌이는 고전적인 궁중물(<후궁공략>과 엄청 거리가 멀죠 )을 싫어했기에 볼 생각이 없다가 추천자를 믿고 보기 시작했는데요.
푹 빠져서 오늘 완결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시작보다 결말이 더 훌륭한 작품이더군요.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요즘 웹툰/웹소설의 연재분량과 강도가 극심해져서 지속가능한 한도를 넘은 것 같은데, 엄청난 회차 분량의 주1회 연재를 2년 반동안 지켜오며 단 한 번의 휴재도 없이 130화로 이 복잡한 이야기를 마무리지으신 봉봉 작가님에게 감탄했네요. 처음에 볼 때는 절대 이런 장르일 줄 몰랐던 터라, 뒤로 갈수록 더 재미있었습니다.
한국이 발상지인 웹툰의 퀄리티가 이 정도라니 국뽕이 차오르네요. 그런데 남자 작가 과연 이런 웹툰을 만들 수 있을지. 페친 최선영님의 언급처럼 ‘여자들은 어째서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포기할 수 없는 존재인지’(제 기억 속 워딩입니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완결까지 3다무이니 느긋하게 달려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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