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김선태] 홍보의 신(2024)

독서일기/에세이(한국)

by 태즈매니언 2024. 5. 19. 00:12

본문

 

충TV 영상은 거의 본 게 없지만 이 책은 꼭 읽고 싶었습니다. 전문관으로 보임받아 유튭 채널을 운영하다보니 사실상 1인 방송국으로 운영을 하면서도 부수입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강연, 자문회의 등 대외활동 수입으로 1일 최대 60만 원이라도 버실 줄 알았는데 책을 보니 월 3회로 제한된 이런 수입도 제대로 못올리시더만요.)

공무원이 부수입으로 돈을 벌어도 전혀 문제가 안되는 게 저자 인세이니, 이 책으로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금전적인 대가도 얻어가셨으면 했습니다.

책의 내용은 사실 유튭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 없는 저한테는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공조직에 있으면서 엄청 부담되고 뜬금없어 보이는 일을 특출날 정도로 무겁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지자체 유튭 채널이 왜 구독자와 조회수가 낮은지를 살펴보고 스스로 철저한 확신이 들만큼 기획에 공을 들였다는 건, 결국 믿어주는 리더와 책임감을 가진 실무자가 만나서 운도 따라줘서 일이 잘풀렸을 때의 보기 좋은 사례니까요. 공공조직에서는 이런 게 필요합니다.

하나 궁금한 건 이렇게 공무원 답지 않게 1인 기업처럼 몇 년간 일해온 분이 나중에 순환보직으로 입직 초기와 같은 업무들을 수행할 때 편안하실지 여부네요. 지금의 전문관 업무와 비슷한 취미를 하신다면 아마 불편함이 없으실 듯 싶습니다만.

업무를 지시한 충주시장님과 시장 뜻을 따르면서 같은 동료들을 설득하고, 김선태 주무관님을 소위 '커버' 쳐준 보이지 않은 충주시 공무원 동료분들에게도 헌사를 보냅니다.


--------------------------------------------------

29쪽

모두가 실패했다면 어떨까요? 나는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바로 여기서 성공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저 사례들처럼만 하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48쪽

제가 생각한 충주시 유튜브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아주 단순합니다. 그냥 '충주시를 알리는 것'입니다. 그것이면 됩니다.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고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75쪽

아마도 예산을 세우고자 한다면 3~4억 정도는 어렵지 않게 배정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여전히 영상 편집 프로그램 사용료만 가지고 채널을 운영하고 있죠. 왜 그럴까요? 역시 일관성을 위해서입니다.
앞서 우리 유튜브 채널의 콘셉트가 뭐라고 말씀드렸죠? 평범한 공무원이 예산도 장비도 없이 시장님이 시켜서 억지로 하는 유튜브였습니다.

116쪽

차라리 구독자를 샀을 때는 이 구독자들이 주로 활동하지 않는 가짜 계정이기 때문에 클릭률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계정으로 강제 구독을 하게 한다면 이는 그 채널의 더 큰 클릭률, 조회율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139쪽

편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바로 언어력입니다.

166쪽

영상 사고도 최근 불거진 건설 현장의 사고와 매우 비슷합니다. 기획은 바로 설계 도면과 같은 역할입니다. 무리한 기획은 사고의 확률을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기획을 실현하는 단계가 연출이죠. 연출은 곧 시공과 같습니다. 설계대로 돌아가지 않는 무리한 표현은 곧 부실 공사와 같습니다. 설계보다 더 공격적으로 시공을 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편집은 그 시공에서의 일탈을 막아주는 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7쪽

정부 혁신 강사가 충주시 우수사례로 중앙부처에서 강의를 하는데, 출장이 아니라 연가를 쓴 것입니다.
주변에서 워낙 싫어하니 눈치가 보여 그냥 연가를 쓰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바로 그것마저 내부 감사에 지적되고 말았습니다. 연가를 쓰지 말고 출장으로 갔어야 했다는 ㄱ것이죠. 출장비도 안쓰고, 충주시청도 홍보하는 것이니 오히려 칭찬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