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분들은 이미 쪽파, 배추 등으로 한창 가을 농사를 짓고 계신데 제 밭은 여전히 여름을 난 작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게으른 탓이긴 하지만 아직 좀 더 수확할 수 있는데 효율이 떨어졌다고 멀쩡한 작물들을 파내는게 아쉬워서요.
참외도 10월에 이렇게 열매를 맺어주고 덤불 크기에 비해 약소하지만 방울토마토도 두 식구가 먹을 만큼은 열리고 있거든요.
지난 삼월에 태어나서 유월에 저희 밭으로 온 인왕산 닭들은 이제 외견상 성조랍니다. 암수 비율이 3대5(수컷)로 망했는데, 암탉 한 마리가 드디어 알을 낳기 시작했네요. 초란치고는 알도 큽니다.
수탉들이 많다보니 슬슬 서로 싸우기 시작했네요. 허용면적대로 10제곱미터로 닭장을 만들다보니 도망가도 숨을 곳이 없어서 계속 싸우게 놔두면 또 예전의 블랙마란들처럼 약한 수컷부터 죽어나갈 것 같아 걱정됩니다.
캠벨 포도도 10월에 마지막 한 송이가 익어서 땄네요. 머루포도도 싹 따고 잔가지들을 잘라줬습니다. 포도는 새가지에서 달리니까요.
솎아주기를 안했더니 알이 블루베리 크기여서 먹을 부분이 별로 없어 담금주에 넣으려구요.
이 좋은 가을날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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