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화 : 겨울을 대비하는 보람찬 가을 휴일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10km를 달리고 와서 씻고 야채와 콩류 위주로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간만에 아내와 같이 밭에 갔네요. 이웃 취미농부께서는 그 어렵다는 사과까지 가득 수확하셨네요. 사과나무를 그물망으로 덮어나서 멧비둘기들이 푸드득 날아왔다가 입맛만 다시고 돌아갑니다. ㅎㅎ
작년 홍수 때 범람할 뻔 했던 제 밭 바로 앞에 있는 지방2급 하천 두만천을 올 여름에 굴삭기가 준설하고 주택이 서있는 곳에는 보강토 옹벽을 쌓았죠.
그 와중에 굴삭기가 드나들면서 작업을 하다보니 죽은 나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주로 밤나무와 은행나무들이라 이럴 때 쓰려고 작년에 산 그린웍스 배터리 체인톱을 꺼냈습니다.
우선 뚝방길에 널부러진 죽은 밤나무들을 밑둥까지 적당한 길리로 잘랐고, 그 다음엔 하천변 양 옆에 있는 죽은 나무들을 주워와서 나르기 좋은 크기로 썰었습니다. 오늘은 벌목공 체험을 해보네요.
장작값도 비싸던데 이렇게 가을 겨울에 지인들이 놀러올 때 불멍할 땔나무를 마련했습니다. 좀 축축하긴 한데 온실 안에 넣어두면 차차 마를 것 같습니다. 쌓아두니 보기만 해도 뿌듯하네요.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끝물인 가지들이 넘쳐나는데 잘게 썰어서 대소쿠리에 말립니다. 이거 다 말리면 호박 썰어서 호박곶이도 만들어야죠.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미션은 입구쪽 허브틀밭에 심었던 스윗 바질 헤어컷한 이파리들로 바질 페스토 만들기. 바질잎을 주방 비닐로 네 봉지 뜯어왔는데 완성하고 보니 양이 얼마 안되는 것 같네요. 그래도 내년 여름까지 충분히 먹을 것 같습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