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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갑] 건축가가 지은 집(2024)

독서일기/도시토목건축

by 태즈매니언 2025. 1. 19.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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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었던 책입니다. 스무 곳의 집과 건축가, 건축주를 소개하는데, 다섯 개의 목차를 '건축가가 짓고, 건축가가 사는 집', '일터가 된 집', '자연 속에 지은 집', '서울 속, 서울 같지 않은 집', '잠시 머무는 집, 스테이'로 나눈 것부터가 제 호기심을 유발했죠.

다 보고 나니 개축/대수선한 집 챕터가 하나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고, 전체적으로 넓고 고급주택들과 한옥의 비중이 높고 한정된 예산으로 지은 작은집은 적은 점이 아쉽네요.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집은 시멘트블럭을 벽체를 올리고 지붕으로는 아연도각관 틀 위에 골강판을 올린 연면적 14평의 8평 별장이었습니다.

단독주택 생활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제가 만약에 건축주가 되서 건축가와 미팅을 한다면 '단층집, 뒷마당, 긴처마와 석재 테라스, 건식 화장실, 화목으로 때서 물을 데우는 욕조방'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할 것 같네요.

그리고 프로젝트로서는 강원도 고성의 '서로재' 스테이였고요. 건축주도 젊은 축인 건축사인데, 자신의 포트폴리오로 만들 기회를 포기하고, 정말 멋진 설계를 해줄 건축사에게 의뢰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서요.

책 말미에 나오는 김대균 건축가님과의 대담 내용도 참 좋아서 이 분께서 쓰신 <집생각>이란 책을 찾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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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쪽 건축가 최민욱

"협소 주택을 지을 때는 가구 반입도 고려해야 해요. 이 부분을 미리 생각하지 않으면 집을 다 지어놓고 가구를 못 들여놓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저는 시스템 창호 문을 통해 가구를 들여놨어요. 독일에 살라만더라는 시스템 창호 브랜드가 있는데, 시중에 나와 있는 창호 문 중 거의 유일하게 가운데에 바(bar)가 없어요. 창문이 양쪽으로 활짝 열리는 거죠. 단열 성능도 뛰어나고요."

145쪽 건축가 이병호

"마당 크기에도 고민이 많았는데, 옛 선인들의 지혜를 적용했어요. 조선 시대 양반가에 있는 마당이 보통 가로세로 기준 10~12m 정도예요. 크지도 작지도 않지요. 오랜 고민과 경험 끝에 휑하지도 않고 답답하지도 않은 최적의 크기를 찾은 겁니다."

154쪽 건축가 정재헌

(건축주 유주화) "집은 정말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어요. 그 투자가 돈도 더 잘 벌게 하지요. 좋아하는 곳에 있으니까 즐겁고, 즐거우니까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렇게 긍정적인 사람이 되니까 곁에 좋은 사람들이 와요. 살면서 집을 세 번 지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던데, 이번 집 짓기가 너무 행복했기에 기회가 되면 또 지어보고 싶어요."

187쪽 건축가 조남호

"고객분과 처음 만날 때는 어떤 집을 짓고 싶으신지 상담만 해드립니다. 계약과 홍보에 비중을 두면 행복하지 않더라구요. 그저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집에 대한 이야기를 편히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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