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독서가들은 어떤 책을 봤을 때 짧으면 10초, 길어도 30초 이내에 이 책이 자신의 취향에 맞거나 안맞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식으로 패션피플들도 비슷하게 누군가의 스타일링이 그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지 아닌지를 금방 파악할 수 있을 테고요.
아마도 “The way you dress is the way you will be addressed.”나 "Dress how you want to be addressed"라는 표현에서 따왔을 제목이 마음에 들더군요. 두툼한 책 안에는 공감이 가는 인용 표현이나, 인상깊은 아포리즘도 많았는데, 읽는 내내 '이상한' 공허함과 이물감을 느꼈습니다.
'매력있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 사람이 되서 자만추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결혼정보회사 컨설턴트'나 '점수를 따기위한 공식같은 글은 진정 자기 글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학원 논술 강사'를 보는 것처럼요.
이 책의 저자는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컨설턴트'를 정체성으로 삼고 2020년부터 현재까지 강남 도산공원 근처에서 스타일링 샵을 운영하시더군요.
<1day 컨설팅+진정한 내 모습을 찾는 힐링 타임+피부 컨설팅+옷장 체크+퍼스널 쇼퍼로서 쇼핑 동행>이 패키지로 제공되는 '스타일링 컨설팅' 상품의 가격이 160만 원(VAT 제외)이네요. 옷장체크(2시간 50만 원), 패션 어드바이스(2시간 50만 원) 식으로 개별 컨설팅 예약도 가능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히 세상에는 이런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당신의 지성과 매력을 키워줄 맞춤형 책을 추천해주는 컨설턴트'보다는 나와 취향이 맞는 독립서점 주인이나 주변의 눈썰미 좋은 독서광 페친을 찾을 것 같네요.
저자분 회사 홈페이지에는 골격진단 서비스 상품도 있던데, 민간자격정보서비스 홈페이지의 현황자료를 보니 작년말 기준으로 대한민국에 등록민간자격이 무려 55,880개가 있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일본 신도가 모시는 신의 숫자와 비슷해 보이네요. 아무리 그래도, 골격진단 1급 자격증을 발급하는 '한국 골격스타일 골격진단 협회'같은 협회까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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