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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라] 새로 태어난 마이홈 인테리어(2022)

독서일기/패션&인테리어

by 태즈매니언 2023. 1. 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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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나게 훌륭한 책은 드뭅니다. 하지만 누군가 꼭 써줬으면 싶었던, 사회에 필요한 책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필요한 책을 써주신 장보라 작가님과 출판사가 감사하네요.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실력없는 인테리어 업자와 계약을 했다가 그 업자가 이사갈 집을 엉망진창으로 마무리 해놓는 바람에 날벼락을 겪는 일은 주변에서 종종 들어봤습니다. 몇 천만 원을 이미 지급한 상태에서 임시거주처에서 살면서 재시공을 해줄 전문가를 직접 수소문해서 두 달 동안 망쳐진 집을 그나마 원래의 의도대로 복구한 300일의 인테리어 공사 경험담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쓰라린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꾹꾹 담아내셨더군요. 심지어 저자분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으셔서 5번의 이사를 하면서 3번의 셀프시공과 2번의 인테리어 공사 의뢰 경험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자신이 이사갈 집의 인테리어 공사를 전문가에게 맡길 계획이 있으시다면 참고해보시길 권합니다. 장보라 저자님이 하자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에서 승소하시긴 했지만, 공방에 들어간 2년의 시간과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았음을 담담히 서술하셨고요.
 
먼저 번 공사로 망쳐버린 집을 하자보수할 할 공사비용을 추가로 지출했고, 이미 낸 하자를 다 바로잡지 못하고 곳곳에 남아있는 날림공사의 흔적들과 함께 살아가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까지도 솔직했습니다.
 
허름하고 엉망인 집을 멋들어지게 잘 고친 수선기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데 이런 실패담은 드물죠. 저는 성공담보다 이런 실패담, 특히 실패를 스스로 수습한 경험담을 공유해주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테리어 취향을 갈고 다듬기가 쉽지 않은데 ‘취향 알아차리기 방법’ 팁들이 꽤 구체적이고 도움이 되더군요.
 
적어도 몇 천만원짜리 도급계약인데 인테리어 공사를 맡길 때는 제발 표준계약서를 이용하고, 사용할 자재와 그 등급, 요구하는 시공방법과 공정 순서 등에 대해 특약으로 자세히 남겨서 하자보수 분쟁을 예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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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쪽
 
목공사의 하자 대부분은 수직 수평이 밸런스를 잃은 상태로 시공되거나, 설계와 다른 아주 미세한 실수에서 시작된다. 이런 부분들은 측정 장비를 사용하여 레벨이 맞는지 일일이 체크해봐야 알 수 있어서 숙련된 기술자가 아니고서야 일반인들이 육안으로 구분하기는 무척 어렵다.
 
86쪽
 
문짝 시공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우선 문의 종류도 무척 다양하고, 문틀과 문짝에 맞추어 사용해야 하는 경첩도 모두 다르다. 경첩에 따라 시공의 방법과 유격을 어느 정도로 둬야 하는지도 달라진다. 이 모든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짝을 설치해야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중략)
문짝의 종류마다 뚜렷한 특징과 기능성이 있으며, 이를 잘 이해해둔다면 각 방과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효과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191쪽
 
한 업체는 하자 보수 공사는 “잘해봤자, 본전”이라며, 재공사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고, 불량 공사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인지 업체에 대한 시선이 까다로워 진행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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